우리가 전통시장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얼까?
아직도 단골인 가게에서 훈훈한 정을 느끼고 있어서 일까, 아니면 할인마트 보다 물건 값이 많이 싸기 때문일까. 전통시장의 존재 이유는 그래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도 '대형 할인마트' 앞에는 꺼져가는 공염불이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자본과 외국계 대형 할인마트가 하남지역에 진출하면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급격히 쇠락해 수많은 영세 서민들의 생계 터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 속에서 대형 할인마트들의 등장은 불가피한 자본의 논리라 하지만 이로 인해 전통시장의 쇠퇴는 무엇 보다 시장개방에 따른 농민과 영세 상공인의 파탄, 곧 서민경제의 몰락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지니고 있으므로 국가차원에서도 긴박한 해결과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계는 점점 비대해지는 반면 전통시장 등 중소유통업계는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는 장바구니를 채워도 푸짐한 인정도 함께 쌓여 불편해도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아직껏 많다.
하지만 전통시장에는 장바구니를 채워도 푸짐한 인정도 함께 쌓여 이웃의 신선한 삶을 느낄 수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가격을 주고 구입을 해도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이 있어 마음이 풍요로워 질 정도로 아직은 삶의 생기와 사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다.
신장시장에서 과일가계를 운영하는 A모씨는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수입이 해마다 20%정도의 수입이 줄고 있다고 푸념을 하면서도 이들 단골들이 있어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가게의 10년 넘은 단골이라는 주부 이모(47·하남시 덕풍동)씨는 "하남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사람 사는 맛을 빼앗아갔지만 시장이 좀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이웃 소식을 듣던 사랑방이었다"고 강조한다.
하남시의 랜드마크인 신장·덕풍 전통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도심 상권 회복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것이 상인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분석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상인과 이를 적극 이용하는 고객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 등이 앞장서서 홍보해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센터와 각종 고객편의 시설을 고루 갖춘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마케팅 교육, 정보 공유, 선진 유통기법 교육을 통해 친절 의식을 배양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어린이 놀이방, 휴게실, 물품 및 쇼핑카트 보관소 등 백화점 수준의 소비자 편의시설과 소비자 보호센터, 고객 사랑방을 비롯, 강매, 반품 거부 등 불편부당한 사례를 신고 받아 즉시 처리하는 한편 이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친절교육도 필요하다.
더 이상 우리들의 전통시장이 죽어가서는 아니 된다. 정이 넘쳐 났던 전통시장이 날로 메말라만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인정을 불어넣어 주는 곳으로 다시 자리 잡아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지역 공감대를 지켜나가 신장과 덕풍시장의 모든 점포들이 기지개를 켜는 추석경기를 맞았으면 한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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