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의 돈이 돌지 않고 있다. 특별상품 개발과 함께 치열한 자금유치 전을 펴고 있는 금융권조차도 정작 경제활동에 필요한 자금 대출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장기 미회수 악성자금만 증가하고 있어 자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2일 하남지역 상인들과 금융권은 미사보금자리 등 각종 개발붐에 따른 4조8000여억원의 보상금이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경기가 상위권으로 꼽혀온 하남지역도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체감경기가 엄습 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극심한 건설수주 감소가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어려워지자 그 피해는 시장 전체에 미치며, 시민들의 생활에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나마 풀리던 자금이 꽉 막힌 탓이다.
건설업자들은 "아무리 공사가 없다 해도 요즘처럼 어려운적은 없었다"며 "정부발표와 달리 일선 체감경기가 말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불안해 하는 더 큰 문제는 각종 지역의 건설현장에서 지역업체들의 설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1·3·4차 보금자리지구 지정, 환경기초 시설, 현안1·2지구 등 개발 기대감이 오히려 지역업체들의 소외감을 키우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진출에 기세가 눌려, 속칭 ‘알짜배기’로 여겨지고 있는 각종 공사현장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안개속이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하남시를 비롯해 하남시도시개발공사, LH공사 등 개발과 관련된 각급 기관 들의 지역업체 배려를 애타게 기대하고 있지만 법적, 행정적,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어려운 여건이다.
건설업체들 스스로 지역에 진출한 외지업체들과의 ‘윈-윈’을 모색,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려 하고 있지만, 현실속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또 대형 할인마트의 하남지역 진출 등 격변의 유통시장 구조속에서 설자리를 찾으며 허덕이고 있는 지역의 전통시장의 아우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체감경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음식점과 유흥업소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택시업계도 이용객이 없어 운전사들이 회사납입금을 대납하거나 이를 채우기 위해 휴일까지 자진 반납하는 실정이다.
지역민들은 무엇보다 지역경기를 주도해온 부동산경기가 각종규제로 거래의 맥이 끊긴데다 특히 올 들어 아파트건축을 비롯한 건설사업이 눈에 띄게 준 것이 경기침체 장기화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인 조모(49·하남시 신장동) "지난 선거에서 자치단체장들의 화두가 ‘지역경제발전’이었을 만큼, 지방자치제도 아래서 지역경제활성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을 마련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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