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가 장자(莊子)는 집이 가난해 친구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지금 형편이 어려워 조세를 거둬들인 후에 은자 300냥을 빌려 주겠다"는 말을들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었던 장자는 그 말을 듣고 길가 작은 웅덩이에 있는 물고기에게 강의 물을 터서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자 그 물고기는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는데 그렇게 말을 하니 일찌감치 건어물(乾魚物) 가게로 가서 나를 찾으시오"라고 했다.
이런 장자의 일화에서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란 뜻으로 매우 위급한 경우에 처했거나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의 비유할 때 '학철부어'란 말을 쓴다.
최근 끝을 모르고 오르는 유가와 헤어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하남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부터 설, 추석 명절에는 기초수급자 등 취약 계층 추석명절 선물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오고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덕풍·신장 등 하남지역 전통시장이 느끼는 위기감은 이보다 훨씬 크다.
경기 탓도 있지만 하남지역에 GS,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오면서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 재래시장 상인들은 '입에 풀칠도 못하는 상점, 있으나 마나'라며 다수의 상인들이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뒷짐만 지고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재래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상인들의 생업이 달린 일터이자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판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재래시장이 죽으면 중소기업 혹은 지역 상권이 침체된다고 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본래의 문화적 가치와 지역 특유의 장소성, 상거래 습관 등을 감안,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을 살려 재래시장의 지역별 특성화와 함께 대형 할인점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구도심을 살리는 길잡이로도 유용하다.
또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지자체의 특수사업 차원에서 추진하기보다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이다. 과거 나라를 위해 보부상들이 똘똘 뭉쳤던 경험을 살려 상인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한데 뭉쳐 자구노력을 펴야 할 때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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