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사항이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잘 해결하는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는다.
물론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과 해명을 통해 주민들을 이해시키거나 다른 방향을 제시해 나갈 길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하남시 일부를 1·3·4 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하면서 강제 수용된 기업들을 위해 하남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초이동에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우림콘크리트(주)와 흥국산업(주) 문제가 천현동에 이어 또 다시 지역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초이동 주민들은 지난 이교범 하남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레미콘 공장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전개될 난항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 같은 이유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멀지 않은 날에 시민 모두가 불편을 겪을 지도 모르는 중대한 사안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을 '님비현상'으로 인한 억지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초이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현재 망월동에 있는 레미콘 공장도 관리소홀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주민피해가 없도록 지하공장을 설립하는 등 친환경적인 시설로 만든다는 것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하소연했다.
레미콘 공장이 입주하게 되면 대기오염, 분진, 대형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 공해 등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추진한 것이어서 이전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시가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반발을 설득시키기 이전에 사후관리를 어떻게 해 왔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혐오시설의 경우 주민들의 절대적인 찬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인 만큼 레미콘 공장 이전이 주민의 분노와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빗장이 되지 않도록 소신과 원칙이 의해 추진하는 것도 자치행정이 나가야 할 방향이다.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레미콘공장 이전문제. 시 집행부가 이제라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눈치 보지 않는 냉철한 소신과 판단으로 어렵게 꼬인 매듭을 풀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