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1·3·4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이후 부동산거래가 동결되고 건설경기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일감을 찾지 못해 줄도산이 우려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민·관 건설 발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거나 아예 없는 실정인데다 규모가 큰 건설물량은 전산입찰 등으로 인해 타 지역 업체들이 독식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개발 사업을 담당할 업체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들은 일제히 실망감을 비쳤다.
이는 국가 공기업이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발주하면서 내심 기대했던 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민·관이 발주하는 지역전문공사의 경우 대부분이 지역 업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없이 전국단위로 입찰을 실시, 지역 전문건설사들의 입지유지에 사실상 구멍이 나있다.
당초 대부분의 지역 개발사업 관련자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력 있는 지역 업체를 파트너로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자 선정 주체인 LH와 사전 협의를 통해 지역 업체에 대한 가산점 제도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지역 건설사들은 지역기업 보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하남시에 대해 엄청난 서운함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 건설 관련 업체들은 공사의 조기 발주 등을 통한 소극적인 방법의 지역 기업 보호책보다는 지역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업 방향을 파악하고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적극적인 보호책을 하남시에 바라고 있다.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통해 지역 업체의 수주량 증대와 지역건설노동자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역 업체를 참여시키도록 권장한다는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나와야 할 때다.
하남시 현안사업인 현안 1·2지구의 공사를 소규모로 분할 발주함으로써 지역 업체의 참여가 용이하게 한다거나 공사 입찰을 위한 컨소시엄에 지역 업체의 참여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일정비율을 지역 업체에게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하남지역 건설업계가 지역 업체의 배려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도 다름 아니다. 지역에서 발주하는 개발사업에서 조차 여타 사례와 마찬가지로 외지업체들에게 수익기반을 통째로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남시에 보내는 지역 건설사들의 원망의 눈초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지를 지켜볼 다름이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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