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송전탑 건립공사를 벌이던 부지의 산림이 호우로 무너져 재해가 발생했음에도<본지 7월16일 인터넷판 보도> 복구를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사가 공사를 강행하려하자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이 신안성~신가평 구간 765kv급 송전탑을 건립하면서 실촌읍 수양1리 인근 야산에 송전탑 건립공사를 벌여 왔다는 것.
하지만, 지난 12일 호우로 인해 송전탑 건립공사를 벌이던 야산 정산부근에서 대규모 토사가 유실되고 크고 작은 수목들이 쓸려 내려가는 대형 재해가 발생했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주민들은 "거주의 위협을 받는다"며 "무너진 재해지역을 완전 복구하고 재해재발 방지를 세우라"고 산림청과 한국전력,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에 요구하고 나섰다.
또, 현장을 방문한 광주시 관계자들도 "재해규모가 크다"며 "주민들의 안전보장을 위해 훼손된 산림을 먼저 복구하고 그 다음에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수원영림사업소에 공사중지 요청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하니 일부 사유지도 훼손됐고, '선 복구 후 공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공사중지 요청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공사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전과 대우건설은 복구와 공사를 병행하겠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의 공사중지 요청으로 수원영림사업소가 한전 등에 피해복구를 요청했지만 한전이 공사를 중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전이 공사 강행의 뜻을 굽히지 않자 시는 공사중지 및 피해복구를 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식경제부 등 관계기관에 조만간 발송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송전탑 건립부지가 국유림이어서 시의 권한을 벗어나고 있어 시가 공사중지를 명령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모두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양1리 주민들도 "애초부터 송전탑 건립부지가 적합하지 않고 재해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전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다 재해가 발생했다"며 "훼손된 산림의 복구는 물론 주민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은 20일부터 시공사의 공사 자재와 공사 인력의 통행을 강제로 막는 등 물리적 행사에 돌입했다.
수양1리의 한 주민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을 위해 공익사업을 벌여야 할 한국전력 등이 오히려 주민들의 건강과 주거안정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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