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
매주 수요일 어김없이 찾아간 나를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는 다른 반이 된 진영이는 내게 안아 달라며 팔을 벌리고 귀염둥이 영찬이는 내 팔을 잡고 매달리며 따라다닌다. 수줍음 많은 민우는 가만히 웃기만 한다.
"선생님, 오늘도 책 읽어 주실 거예요?", "무슨 책 이예요?", "저 태권도 다니게 됐어요"
아이들은 내 주위로 몰려와 일주일 동안 못다 한 말들을 쏟아낸다. 어수선한 아이들을 정리하고 의자에 앉아 책을 꺼내면 "아 나 저 책 아는데", "재미있겠다", "저는 다른 거 읽어 주세요".
앞 다투어 이야기 하느라 소란해 진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눈은 반짝이고 동화 속 세상에 빠져든다.
![]() |
||
평소에 TV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고마운 손길을 보내는 걸 보면 저런 일들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거라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작년 가을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광고지를 보고 하남시 청소년 자원봉사 지도자 양성교육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큰나무 교실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 제의를 받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망설였지만 좋은 기회다 싶어 받아들였다. 아이들과 만나러 가는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문을 열고 멋쩍게 들어서는 나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따뜻한 눈빛이 생각난다.
봉사라는 것이 참으로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지만 봉사를 하기 위해 나의 것을 포기 하면서 할 자신은 없었다. 그런데 봉사라는 것이 엄청난 활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매주 같은 시간에 가야 한다는 게 때론 힘들지만 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얻은 점도 많아서 좋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6개월 '늘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
아이들이 건강한 보호와 관심아래 자유롭게 자기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나눔을 통해 모든 어린이가 풍요롭고 빈곤 없이 자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대끼며 정든 우리 친구들 "우리 지금처럼 웃음 잃지 말고 씩씩하자"
"얘들아 이번 주에는 무슨 책을 읽어줄까?"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