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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의 집 거실 벽에 붙어 있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라는 족자의 내용이다.
위 글은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편(正己篇)에 나오는 한 구절로서, 그 뜻을 곰곰이 새겨보면 정녕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이 주옥같은 글을 주야로 음미하는 자가 20세 여대생부터 50대 주부까지 7명이나 무참하게 살해한 흉악범이었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그 족자는 강호순이 아들들의 교훈 목적으로 걸어놓은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잔인무도한 살인마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뒤 자신의 범행을 책으로 출판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자 “내 얼굴이 공개되어 아들이 어떻게 살지 걱정된다”고 애틋한 부정(父情)까지 나타냈다고 한다.
이웃의 ‘꽃다운’ 딸들을 서슴없이 죽이고 난 후, 그 살인기록을 책으로 써서 자기 아들들의 생활비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강호순의 사고방식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강호순은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안양시 인덕원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독신자모임에서 만난 김모(여,47) 씨를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모 씨는 뉴스에서 강 씨의 얼굴을 보고 너무 놀랍고 무서워서 밖에도 못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 너무 착하게 보였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경기경찰청 범죄분석팀 프로파일러들이 강호순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를 하였다.
그 검사 결과, 강을 죄책감이 없고 슬픔의 감정을 모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로 규정하였다. 또한 강호순이‘쇼의 명수’라고 발표하였다.
강호순 스스로도 수사관들에게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자랑하듯 말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그는 정신병자이다.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인 것이다.
우리는 도처에서 사이코패스 증상을 보이는 자들을 보게 된다. 그들이 제발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깊이 새겨보기도 하고, 반추(反芻)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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