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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신년을 맞이하면 국가기관과 교육기관 및 사회단체 등 각 부문에 걸쳐 신년하례식을 한다. 이 자리에서는 단체장의 신년사를 듣게 된다.
필자가 소속된 경민학원(慶旼學園)에서도 매년 1월 2일 오전에 신년하례식을 한다. 이 학원에는 유치원ㆍ중(2개교)ㆍ고(3개교)ㆍ대학 등 7개 학교가 한 캠퍼스 내에 있다. 이학원의 설립정신은 신앙교육ㆍ효도교육ㆍ충성교육이다. 이 정신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나란히 세워놓은 3개의 교문인 독립문(중앙)ㆍ효행문(오른쪽)ㆍ충의문(왼쪽)이다. 독립문에는 “당신은 조국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아울러 대학본관 현관입구 석판(石板)에 “사람이 된 후에, 학문이다ㆍ명예이다ㆍ재물이다”라고 새겨놓았는데 이것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낸 것이다. 이 학원의 학생은 1만여 명이고, 교직원은 500여 명이다. 이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하례식을 하는 것이다.
기축년(己丑年) 하례식은 기념관(체육관)에서 했는데 순서는 신앙교육을 지향하는 학원이므로 1부 예배, 2부 하례식을 하였다. 하례식은 총장의 신년메시지, 선물교환, 학원장의 신년사, 신년하례를 하고, 참석자 전원이 손에 손잡고 한 줄로 늘어서 대형 원을 그린 후, 통일의 노래를 부른 뒤 마치고, 식당에 가서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 학원은 1968년에 설립되었으므로 역사가 40년이 넘었다.
올해는 설립자 겸 학원장[洪禹俊(홍우준) 박사, 제11, 12대 국회의원]이 신년사에서 신년하례식을 한 자리에 모여서 하고, 각 기관장(예 중ㆍ고 교장)에게 별도로 찾아가 인사를 생략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 배경을 설명하였다. 40여 년 전에 학원장이 처음 중학교를 설립하였고,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황량한 동산에 중학교 건물을 세워놓고 그런 원대한 포부를 밝히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40여 년이 지난 오늘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최초에 중학교를 세웠을 때 주변에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친구인 선생님들이 “신년이나 추석 등 명절 때가 되면 교장선생님댁에 인사가는 것이 곤욕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A라는 선생이 선물을 사가지고 교장댁에 인사를 갔었다는 말을 B선생이 들으면 B는 안 갈수도 없고, A가 얼마짜리 선물을 사가지고 갔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해서 괴롭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학원장)는 앞으로 신년하례식은 교직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하고, 개별적으로 교장댁을 방문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여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내(학원장)가 교장할 때도 교직원들이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하여 지금까지 40여 년 간 우리 집에 한 사람도 찾아온 사람이 없으므로 교직원들도 편하고 나도 편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예의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신년하례식 때는 1만원 상당의 선물(부담스럽지 않은 것)을 각자가 1개씩 사가지고 와서 교환하도록 하였다고 하였다. 위 순서에 있는 선물교환은 이렇게 해서 순서에 넣은 것이다.
현재까지 위와 같이 하니까 교직원들이 명절 때가 되어도 부담을 덜 갖는 것이 사실이다.
교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도자가 있는 한 교직원들의 마음은 편안하다.
어느 단체나 기관이나 장(長) 한 사람이 어떻게 처신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고, 청렴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귀족은 귀족다운 처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는 프랑스 격언(格言)에서 유래한 말로 “사회지도층의 도덕상의 책무”를 말하는 것이다.
서구사회가 선진국이 되었고 또한 선진국을 지탱해 온 것은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도덕적으로 깨끗한 솔선수범정신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정신은 국가ㆍ군ㆍ사회의 지도자가 되려면 가장 위험한 선봉(先鋒)에서 고달프고, 죽음을 무릅쓴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정신이기도 하다.
장래 이 나라의 주인은 2세들이므로 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조성국 칼럼니스트 choguk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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