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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관념철학의 대표적 인물인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이 자신의 저술인 <법철학 강요> 서문에서 한 말이다.
미네르바(Minerva)는 로마의 여신이며, 그리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에 해당 된다.
부엉이는 미네르바의 어깨 위에 앉아 있다가, 어두워지면 세상을 살피기 위하여 날아다닌다고 한다.
헤겔의 위 말은 이성적인 철학이나 진리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앞서가기보다는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추사성(追思性)을 비유한다. 미네르바 같은 지혜의 여신도 부엉이가 수집해온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복잡다기(複雜多岐)한 21세기의 현실을 ‘부엉이의 도움 없이’예측한다는 것은 신(神)도 쉽지 않으리라.
경제위기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미네르바’라는 논객이 경제문제에 대하여 거침없이 예고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불안과 공포에 빠져있던 국민들로서는 암흑 속에서 부처님을 만난 격이었다. 그는 ‘경제대통령’으로 애칭 될 정도가 되었다. 정부정책을 못미더워하던 일부 국민들에게는 ‘예언자’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 예언자에게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거의 없었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예언자적 소명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지지자들은 그를 믿고 따르면서도, 참담한 길을 걷는 심정이었다.
‘미네르바’는 결국,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었다. 그의 부정적· 절망적 메시지는 경제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국가신인도(國家信認度)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에 구속되어 구속적부심을 신청 중에 있는 ‘미네르바’ 박대성(30)씨는 경제학 전공도 아니고, 관계분야에 근무한 적도 없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경제학 원론을 한 권 읽고 잡지· 책 그리고 인터넷 속의 경제기사와 해설을 읽고 익힌 뒤, 그걸 자료로 하여 280편 가량의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짜집기’네 ‘베끼기’의 달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라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녕, 아쉽고도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네르바는 그 비범한 재능을 조국의 위기를 구하는 데에 썼어야 했다.
부정적인 현상을 긍정적으로, 절망적인 미래를 희망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
또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빛나는 일이었겠는가.
어둠이 깃들어도, 그 부엉이는 날개를 펴지 않고 ‘미네르바’의 어깨위에서 졸고 있었단 말인가.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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