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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비록 소처럼 드문드문 천천히 걷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끝까지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성실하고 꾸준히 자기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소걸음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는 또한 우직한 동물이다. 우직이란 말에는 단순하지만 「착하고 정직하다」는 의미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교활하고 영특하지 않으면 견디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이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라는 동물은 느리고 우직하다는 성격과 함께 그 이면에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일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자식처럼 생각하는 소를 데리고 산을 넘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다. 이 때 같이 가던 소가 주인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그러나 호랑이 때문에 생긴 상처로 인해 주인은 시름시름 않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 소는 슬퍼하며 여물도 먹지 않고 있다고 굶어 죽었다”는 경상북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있다. 이처럼 소는 비록 고지식하고 단순하긴 하지만 섬기던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도 던질 만큼 희생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최근 어느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의 성격 가운데, 상위의 순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성실함과 함께 사회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라는 동물은 농경사회에서 사람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성실한 동물이며, 사람을 위해 가장 많은 희생을 했던 동물이기도 하다. 소는 아침 일찍 일어나 논밭을 갈러 나가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주인과 함께 집에 돌아온다. 소만큼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동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소는 예로부터 군자의 덕을 가진 동물로도 불린다. 이는 아마도 부드럽고 순한 성격과 함께 무게감 있는 소의 외형 때문일 것이다. 어느 작가는 「동물 중에서 소의 덕을 따를 동물이 없다」고 했다. 희생적이고 유순한 성격만큼 사회성과 직결되는 성격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소가 가지는 특징은 오늘날의 인재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때때로 소걸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소는 천천히 걷지만 좀처럼 멈춰 서거나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소처럼 조금은 희생할 줄도 알고 유순하게 대해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뒤로한 채, 이제 2009년을 밝히려는 태양이 떠오르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가 오는 소의 해에는 비록 소처럼 걸어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己丑年 새해를 맞이하여 소의 기운을 받아 우리 모두가 화목하고 잘 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조성민 칼럼니스트 cho28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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