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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선사(吉祥善事)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8.12.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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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더 길고, 더 추운 것 같다. 기껏해야 영하 10도 안팎이고, 그것도 어쩌다가 한번 있는 한파일 뿐인데도 보통 겨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어디, 우리가 겨울날을 한두 번 지내봤는가. 그동안 영하 15도를 밑도는 혹한들도 가뿐하게 겪지 않았던가. 한강이 얼어붙었다는 소문도 없는데, 왜 이리 춥단 말인가. 그렇다고 몸이 허약해진 것도 아닌데, 무슨 연고일까.

그렇다면, 마음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극심한 불황으로 불안하고 초조하기 때문이리라.

우리네 인생살이, 언제부터 호의호식(好衣好食)만 하면서 살았단 말인가. 언제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으며, 호주머니 속의 칼날바람도 처음 겪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거기에 우리가 누군가. 사막 한 복판에서도 수돗물로 샤워를 하고, 고양이 뿔로 목걸이를 만드는 한국인이 아니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잊고 괜스레 주눅이 든 것이다.

대한민국은 황무지를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로 일구어낸, 위대한 민족의 나라이다. 석유 한 방울도 안 나는 땅, 일제 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일어나 세계 제11위의 경제대국으로 뛰어 오른 국가이다.

우리 힘의 원천은 땀과 눈물이었다.

땀과 눈물은 초심(初心)을 잊지 않는다. 그것은 방심(放心)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초심을 잊고, 방심하고 있었다. 땀 흘리는 것을 기피하고, 눈물을 짜증스럽게 여기게 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국가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서로 물고 뜯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각종 연장을 동원한 대한민국 국회의 전투 장면을 AP통신,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영국 BBC 방송,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걸프뉴스 등이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고 한다.

22일 현대자동차가 감산 및 관리직 임금동결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자, 현대차 노조는 23일 “비상경영 수용 못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면서 강력 반발하였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자동차노조의 파업’이라는 빅뉴스를 전 세계에 전할 것 같다.

이 겨울을 이기는 무기는 땀과 눈물밖에 없다. 그것들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땀을 흘리지 않고는 일을 이룰 수 없고, 눈물 없이는 인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겨울의 열차가 터널을 지나‘2009년 역’에 서있을 때는 ‘매우 기쁘고 좋은 일’들이 마중 나올 것으로 믿는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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