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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기가 바로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이다.
혼혈인인 오바마는 흑인으로 분류된다. 아기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심란할 터인데, 철없는 부모는 이혼을 해버리지 않았겠는가.
아빠는 케냐로 가버리고, 엄마는 인도네시아 출신 학생과 재혼했다. 여섯살의 오바마는 ‘뜬금없이’ 계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열살 때에 외조부· 외조모가 사는 하와이로 컴백하게 된다.
어른들도 ‘꼴통’들이 많은데, 초· 중· 고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얼마나 짓궂고 극성스러운가.
초등학교 5학년에 전학 온 오바마는 백인 아이들의 농락대상이었다. 같은 반의 유일한 흑인 여학생을 가리키며 “여자 친구니까 키스하라”는 등 놀려댔다고 한다. 어린 가슴이 얼마나 멍들었을까.
‘열불이 난’ 오바마는 한때 마약도 하고 폭음을 하는 등 정처 없는 길을 걷기도 하였지만, 이내 마음 다져 잡고 “수도승처럼” 공부하며 정처(定處)가 있는 길을 갔다고 한다.
오바마가 소위 흑인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는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지금은 온 세계가 오바마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그가 미국 대통령 당선자라는 이유에서 만이 아니다. 당선 이후의 태도를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했다는 외신보도에, 우리는 놀라움·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속 좁은 행동들이 많은가. 국민통합이니 지역화합이니 하며 떠들지만, 경쟁자나 상대방을 용납하질 않는다. 그들은 정치력도 거의 없지만, 인간적으로도 본받을 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그리 틀린 표현이 아닐 것이다.
‘큰 인물은 큰일을 기도(企圖)하지만, 그것은 그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도 큰일을 기도하지만, 그것은 그것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오바마는 젊은 시절의 개인적인 위기를 극복하였고, 이제는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큰일을 기도하고 있다. 국익을 위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면 정파를 초월하여 등용한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지자들에게 “패배는 여러분이 아닌 저의 몫입니다.”, “흑인대통령을 선출한 미국인들은 위대한 국민”, “오바마는 나의 대통령” 등 깨끗한 승복 연설을 하였다. 매케인은 국민통합을 위하여, 그 지지자들을 달랜 것이다.
무슨 일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오바마와 매케인, 큰 인물들이 아니겠는가.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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