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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는 애창곡 선정 말아야(1)조성국 경민대학 객원교수 · 법학박사
  • 조성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08.11.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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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世上事)는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비전문가가 우연한 기회에 문제제기를 하여 그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식물도 야간에 잠(휴식)을 자야 결실을 맺게 되는데 빛이 비치면 잠을 못자서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것을 과거에 김포 농민이 문제제기를 하여 밝혀졌다.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이던 시절 김포공항으로부터 등촌동까지 공항로 양편은 모두 논, 밭이었다. 공항로 양쪽은 가로등이 야간에도 내낮같이 밝혀져 있었다.

  그런데 공항로 옆에서 논농사를 짓던 농부가 가로등 옆의 벼는 추수때가 되어도 결실을 맺지 못하고 푸르게 그대로 있는데 이것은 밤새도록 가로등을 켜놓았기 때문이라고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에 대해 초기에는 일반 여론 및 언론에서는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험결과 '야간에 빛이 비치면 식물도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전문가가 원인규명의 일등공신이 된 사례다.    

  필자는 음악전문가가 아니어서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 그러나 노래방이 번창하고 있으므로 그에 관한 것과, 비가(悲歌)와 흥겨운 노래를 애창곡(愛唱曲)으로 선정했을 때의 결과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가라오케[karaoke, "비어있는 오케스트라(Orchestra)"라는 뜻의 일본어 복합어-사람이 연주하는 대신 기계가 합성하는 반주음에 맞춰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는 기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우리나라 노래방 역사의 시작이다.

  90년대 초반부터 회식자리 혹은 각종 모임이 끝나갈 때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곳이 바로 노래방이었다. 이처럼 노래방 문화는 많은 단계를 거쳐 현재까지 발전해 왔다. 이런 노래방 문화는 오히려 일본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노래방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즐기며 그 속에서 ‘우리’를 확인하였다. 노래를 잘 부르든 못 부르든 상관없이 마이크를 잡는 순간 무대의 주인공으로 변화한다. 

  가무공간(歌舞空間)이 대중화됨으로써 서민들의 생활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놀이문화의 변화는 음주문화의 관행마저도 변화시켜, 만취를 목적으로 즐기던 음주문화가 작금에 와서는 적당한 음주 후 가무를 즐기는 노래방을 이용한 뒤풀이 문화로 안착(安着) 되었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시청자가 많은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다.

  평상시 또는 노래방이나 기타 가무장소에서 각자가 비가(悲歌)나 흥겨운 노래를 애창곡으로 정하는 것은 자유다.  "애창곡"을 "십팔번"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외래어이다. 그 사연을 살펴보면  17세기 무렵, 일본 가부키(歌舞伎) 배우 중 '이치가와 단주로'(市川團十郞)라는 사람이 자신의 가문에서 내려온 기예(技藝) 가운데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를 정리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가부키 교겐[狂言(광언), 재미있는 말] 십팔번(주하치반)이라고 불렀다고 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십팔번"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애창곡, 장기(長技)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십팔번"보다는 "애창곡"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겠다.  필자는 매년 현충일에 국립묘지(서울 동작동)에 가서 호국영령들에게 참배할 때마다 전우들을 생각하면서 비가(悲歌)와 인생의 단명(短命)은 어떤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었다.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면 즐거움이 오고, 비가(悲歌)를 애창곡으로 선정 자주 부르는 사람과 심리적으로 수심(愁心)이 있는 사람은 요절(夭折)하거나 비애(悲哀)를 맞게 될 개연성(蓋然性)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조성국 칼럼니스트  cho-g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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