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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받는 경찰상(警察像)조성민 한양대 법대 교수 / 본지 칼럼리스트
  • 조성민 칼럼니스트
  • 승인 2008.10.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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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10월 21일은 우리나라 경찰이 창설된 지 63주년을 맞는 날이다. 

 우리나라 경찰은 해방 후 군정청에 경무부를 설치하면서 창설되었다. 1948년 정수수립과 함께 경무부가 내무부 치안국으로 개편되었고, 1974년에 치안본부 체제로 되었다가 1991년 8월에 경찰청으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21세기를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안락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젊은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직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찰상을 확립해야 할 것인가의 과제가 있다.

 

경찰을 뜻하는 police(폴리스)라는 영어단어를 따라가며(P→O→L→I→C→E), 바람직한 경찰상을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① 국민이 화평하게 지낼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Peace).

경찰은 민생치안의 토대를 구축하여,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거리에서 경찰을 만나면 반갑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② 경찰은 산소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Oxygen).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위해서는 산소와 같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산소가 없으면 생활할 수가 없다. 이렇게 소중한 산소이지만, 평소에는 그 존재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경찰은 필요불가결한 존재이지만, 시민들의 생활에는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③ 경찰은 시민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Listening).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이런 사람이 경찰을 찾아와 하소연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해 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경찰을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친절한 경찰의 이미지가 심어지는 것이다.

 ④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Impartiality).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다툼이 생긴 경우에 양 당사자의 주장을 다 들어본 후에, 원칙에 입각하여 법집행을 해야 한다. 저울에 물건을 달 때에 물건과 저울추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공명정대한 사건처리를 통해 국민에게 공정한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⑤ 깨끗한 경찰이 되어야 한다(Cleaning).

 경찰이 사건을 신속하고 원칙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정한 금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특히 이는 신뢰회복을 위한 필수덕목이다.

 ⑥.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Esteem).

 경찰은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시민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세를 낮출 때, 시민들이 오히려 경찰의 인격을 존중함과 동시에 경찰은 내편이라는 인식이 시민의 가슴 속에 녹아들 것이다.

 병아리가 부화하려고 알 속에서 알을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이를 알고 밖에서 알을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이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쪼는 시간과 공간이 일치해야 알이 깨져 병아리가 살아서 태어나는데, 이를 줄탁동시(?啄同時)라고 한다.

 이제 국민의 경찰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경찰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과 신뢰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번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경찰과 국민이 줄탁동시를 이루어, 영국경찰과 같이 신뢰받는 경찰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성민 칼럼니스트  cho28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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