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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봉사? 자원봉사!(2)고한용 | 사회복지사
순간순간 기억을 떠올리며 역시 무리였는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왕 온 거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온 흔적을 남겨보고 가자며 부추김의 잔소리가 늘었고, 역시 봉사가 아닌 민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도시 청소년들의 농촌 캠프는 마무리 되었다. 봉사를 한 것인지, 받은 것인지. 이 아이들에게는 농촌에서 경험한 일들이 어떻게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보낸 무의미한 시간이 아닌, 힘든 일정으로라도 아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 그 힘든 기억이 농촌 분들의 힘듦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청소년의 자원봉사 활동을 담당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교육관계당국에서는 자원봉사를 통한 전인교육직 인성함양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처지에서 그것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고 시행되는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학교, 학원, 과외 등 일상이 빠듯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란, 봉사활동을 통한 교육이 인성함양을 증진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방학 끝 무렵이 되면 짜증나고 의무감에 꼭 해야 하는 의무 활동이 되어가고 있음이 아쉬워질 따름이다.

올바른 자원봉사를 생각한다면 학교나 부모님의 강요에 의한 일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봉사활동 시간보다는 과외시간에 늦지 않도록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데 더 열의를 보여 주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자원봉사가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새겨질지 걱정스럽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봉사 활동들이 위와 같은 일들로 매듭지어지는 의무봉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순수한 선의 실천으로 바뀌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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