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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회식에 국가별 입장순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례상 개최국 언어의 자모순서(字母 順序)를 따르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8월 8일 저녁 8시 막을 올린 2008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의 국가별 입장순서는 중국의 간체자(簡體字)로 표기한 각국 명칭의 첫 글자의 획순에 따라 정해졌으며 우리나라는 12획인 한국(韓國)의 한(韓-간체자로 12획)자가 적용돼 176번째로 입장했다.
그러나 첫번째 입장국은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希臘)였고, 주최국 중국(中國)은 마지막인 204번째로 주경기장에 들어왔다.
동아시아의 한문문화권국가인 한국·중국·대만·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한자에는 차이가 있어서 이에 대한 한자 통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중국(본토)에서는 간체자[簡體字 또는 簡字體(간자체)-한자의 획수를 줄인 자]를 사용하고, 한국·대만·홍콩·마카오는 번체자[繁體字, 正字體 또는 繁字體(번자체)-획수를 줄이지 않은 자]를 쓰고 있으며, 일본은 약자(略字, 중국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획수를 줄인 자)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1958년 문자개혁을 단행해 필획(筆劃)을 간편하게 줄인 ‘간체자’를 2200자 넘게 만들어 쓰고 있다. 80%나 되는 문맹률을 낮추고자 좀 더 쉬운 한자를 보급하기 위해 간체자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번체자를 손으로 쓰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간체자가 훨씬 쉽고 빠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굳이 간체자의 사용이 필요한가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중국지식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컴퓨터의 보급 확대로 실생활에서 글자를 직접 손으로 써야하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다. 문서 작성시에는 컴퓨터로 병음(pinyin)이라는 한자 발음기호를 통해 한자(漢字) 입력이 가능하며,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이다. 직접 손으로 한획 한획 써야 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의 문서작성은 간체자와 번체자의 입력 효율성이 동등하다.
둘째, 간체자는 번체자에 비해 의미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여행하면 동북3성(길림성·요령성·흑룡강성)은 조선족 자치주이므로 거리 및 상점 간판이 우리 한글을 위에, 한자(漢字)를 아래 표기해서 보는데 어려움이 적다. 그러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기타 지역은 간판이 간체자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년 전 한·중 국제학술회의가 상하이의 復旦(복단, 푸단)大學에서 개최되었는데 필자는 토론자로 지정되어 참가했다. 푸단대학은 학생수가 4만여 명이며 강의동과 부속건물 및 기숙사를 합치면 우리나라의 웬만한 지방 도시만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푸단대학 00교수에게 著書(저서, 大學敎材)가 있느냐고 물으니 있다고 하기에 몇 권이나 팔렸느냐고 하니까 4만 권 팔렸다고 하였다. 그렇게 많이 팔렸느냐고 하니 중국에서는 400만 권은 팔려야 좀 팔린 것이라고 하였다. 인구가 많은 나라이므로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적음을 느꼈다.
그 교수에게 간체자에 대해 묻고, 표기하는데 어떤 규칙이 있을 것 아니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면서 그에 관한 사전이 있다고 하기에 사전이름을 적어달라고 하여 그 다음날 ‘上海書城’(서점)에 가서 구입하였다.
『漢英?解 新華字典』(한영 쌍해 신화자전), 출판: 商務印書館國際有限公司, 출판일 : 2000년 6월. 北京(북경). 이 사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2007년 11월 초 중국 베이징 촨메이(傳媒)대학에서 열린 ‘제8회 국제한자회의’에서 한문문화권에 속하는 한국·중국·대만·일본 4개국의 학자들이 자형(字形)을 통일한 5000~6000자의 상용한자 표준자(標準字)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이 회의는 4개국 한자의 ‘비교 연구 사전’을 만들어 점진적으로 각국에서 쓰이는 자형의 통일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문문화권 국가의 한자가 통일되면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다. 속히 통일되기를 바란다.
조성국 칼럼니스트 cho-g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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