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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봉사? 자원봉사!(1)고한용 | 사회복지사
자원봉사라 함은 “스스로 원해서 다른 이들을 섬기는 일”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자발성, 이타성, 지속성, 무보수성의 딱딱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원봉사라 함은 자원봉사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그 아름다움과 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자원봉사라는 말이 이제는 부담이 가득한 시간이고 어쩔 수 없는 강요에 의한 분위기로서의 강요봉사가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울 때가 많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서히 불기 시작한 자원봉사의 물결이 지금에 와서는 사회적 봉사의 강요로서 하나씩 하나씩 그 부작용들이 파생되고 있고, 그 부작용이 가장 큰 분야가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시간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을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봉사시간에 대한 걱정을 한다. 실례로 내가 근무하는 복지관의 현실만 비추어 보더라도 가히 상상을 초월하며 자원봉사에 대한 열의는 실로 대단하다. 개학을 앞두고 전화통이 불이 난다.

청소년 학생들과 함께 영주의 농촌으로 청소년 자원봉사 캠프를 다녀온 적이 있다. 도시의 아이들을 데리고 농촌의 현실을 알아보고, 수해에 1년간의 결실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농촌의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자는 생각으로, 오히려 민폐만 끼치고 오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뒤로 하고 자원봉사 캠프를 감행하였다.

영주 이산면의 한 농촌마을, 그간 내린 장마의 영향에 밭은 물에 잠겼고 강둑에는 수해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도시의 중고생들이 농촌에 일을 하고 온다는 것이 그리 썩 내키지 않는 일이 된 지 오래다.

후배에게 부탁해 찾아간 후배의 고향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한 일은 물에 잠겼던 상처 입은 수박을 걷어내는 일과 고추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 바람이 너무 컸는지 아이들은 뜻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았다. 부패된 수박의 찌꺼기에 놀라고, 옷이 더러워지는 것에 몸은 움츠러들고, 고추밭에서의 움직임은 아침녘의 덜 여문 햇살에도 불구하고 참 힘든 손길들이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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