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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도 기간이 한정 되어 있으니 견딜 만합니다. 엊그제 주말이라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틈을 타 페인트를 계속 칠하였는데, 그래도 색깔이 나고 깨끗해 져서 기뻤습니다. 문제는 더위와의 싸움이라 점심 후 좀 쉬라고 했고, 근처를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덥고 걸어서 가는 길이라 멀리는 못 갔지만, 캄보디아 농촌의 실정을 일부 볼 수 있었어요.
주택은 대개 기둥으로 올려서 2층으로 되어 있어요. 지붕은 기와나 초막을 올리고, 분명한 것은 빗물 받는 파이프와 커다란 독이 집집마다 반드시 있는 것이었어요. 맑은 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는 이곳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집 아래에는 걸터앉는 마루가 있고, 혹은 소나 돼지들이 키워지고 있었어요.
3천리 금수강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하고 선택된 삶을 살고 있는지요. 저는 이번 캄보디아 농촌을 보고 금수강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곳인지 느꼈답니다. 왜냐하면 너무도 특성이 달라요.
즉 우리는 산야가 많지요. 그것은 곳 골짜기가 있어 물이 잘 흐르고 고인다는 뜻인데, 이곳은 평지이니 그것이 많이 달라요. 길을 내거나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돋아야하는데, 돋기 위해 땅을 파면, 그곳이 웅덩이가 되어 고이는 것이어요. 그래서 물이 고여 있는데, 이곳이 진흙물탕이 되어 고여 있으니 아주 엉망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물을 또 사용하니 정말 깨끗한 물이란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보여주는 것이었지요.
C형
학생들은 각자 임무로 나아갔는데, 그중 한국영화제가 아주 인기였어요. 캄보디아는 한국 열풍이 있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농촌에는 영화나 그런 것이 없으니 아이들이 몰려와 좁은 교실에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 앉아 영화를 보았어요. 날씨는 덥고 잘 씻지 않은 아이들이니 그 냄새가 진동했지요. 그래도 저도 같이 앉아 장내정리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잘 가더군요. 며칠간 몇 편의 영화를 보여주니 아이들이 좋아해 기뻤습니다.
한편으로는 동네로 위생교육을 갔던 학생들이 다녀왔는데, 펌프 가에 가서 펌프를 푸면서 손 씻는 것을 가르치고, 치약 칫솔을 나누어 주고 왔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두어 번 다녀 함께 다녀왔는데, 주민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손도 씻고, 사탕도 먹고 하는 모습이 천진하였습니다. 학교 학생들에게 위생 교육시 구충제도 나누어 주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먹는 물이었어요. 펌프 물도 깨끗지 않았고, 더구나 고인 물을 떠다가 가라 앉혀 먹는다니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는 상수도에, 아리수에 그리고 하수구도 잘 발달 되어 이제는 물로 인한 문제가 적어 졌는데, 이곳은 면적이나, 토지의 특성상 농촌은 좋은 물 공급이 어려운 사정이었어요. 그래서 만일 전기가 있거나, 수도파이프가 있거나, 하여 좋아 진다면 환경개선이 될 터인데 하면서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의 고마움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란 흘러야하는데 흐르는 물이 보기 힘드니 고여 썩는 것이어요. 동네에 영화제 선전하러 갔는데, 시장에 물이 고이고, 썩어 냄새가 나는데도 치우지 않아요. 정말 이해가 안 가는데, 흙으로 돋우려 하지도 않고, 하수구도 없고, 이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가 할 정도입니다. 집안에 돼지 키우는 모습은 우리나라 과거의 농촌과 다름이 없었지요.
숙소에 돌아와도 바가지로 퍼서 샤워하고, 전기가 충분치 않으니 냉장고 세탁기는 없고, 그리고 얼음은 깨끗지 않은 물로 만들어서 그냥먹지 못하게 하였고, 더위에 지쳐 일찍 자고 먼동 틀 때 일어나 쪼그리고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니 드디어 허리가 몹시 아파 혼났습니다. 문명으로부터 먼 사회에 문명의 기기란 아무런 효험이 없더군요.
학생들은 힘이 들고 하여 여학생 두서넛이 드디어 현장에 가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일요일에는 외교부 장관이 격려 차 방문한다고 하여 준비하고 있답니다. 며칠간의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어 페인트칠한 교실 건물과, 한글학교를 보여 주기로 하였지요. 아마도 주민들이 오는지 간이 천막 설치가 있어 분주했습니다. 일요일은 바쁜 행사가 될 것으로 봅니다. 행사일은 다음에 보낼께요.
정기성 칼럼니스트 kisungch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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