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C형...캄보디아 날씨는 정말 덥군요.
그곳은 장마철이 아닌가요. 이곳 캄보디아는 건기와 우기가 있다는데, 건기는 대개 11월에서 4월까지, 우기는 5월에서 10월까지라니 지금은 우기인 셈 이지요. 우기란 날씨가 아침에 맑고 덥다가 오후 어느때 쯤 후덥지근하고 더웁다가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후두둑거리는 날씨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점심 후 낮잠을 자는 습관이 든 모양입니다. 시에스타와 같아요.
아무튼 푸놈펜의 하루도 중간에 와장창하는 비가 있었어요. 시내 백화점에 들어가 식당가에서 점심들을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 졌지요. 이곳 사람들은 비를 그냥 맞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는 좀 기다렸다가 가니 그쳤더라구요. 좀 다른 점은 상가의 경우 비가림 천막에서 기다란 호수를 땅으로 내려 놓으니 빗물이 튀지 않고 땅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이곳 사람들이 빗물을 집에서 이용하기위해 농촌의 집집마다 지붕에서부터 파이프를 내려와 커다란 항아리 독에 내려 받아놓는 것을 보고 이곳 사람들이 빗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가를 알았습니다.
C형
이곳은 왕국이요, 불교국가라서 사원을 보고 왕궁을 보는 것이 코스랍니다. 시내에 있는 사원을 보니 우리나라 사찰처럼 고즈넉한 점이 없고, 서울 시내의 한 교회처럼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는 중요한 사적인 폴포트 학살 및 고문의 흔적이 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이곳을 박물관이라는 이유는 폴포트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끌려와 고문당하고 학살당하고 한 곳인데 새내의 한 고등학교를 그렇게 사용했더군요.
이곳에 전시된 썩어가는 침대들이나 각 방에 고문의 흔적들, 그리고 죽어간 사람들의 전시된 사진들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외무부 장관의 부인이 머리 뒤에서 회전되는 고문기에 참살되는 장면이 사진으로 크게 부각되어 그들의 아픈 역사를 보여 주는 현장에서는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었어요. 함께 간 학생들도 크게 느끼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들이 당시 죽인 지식인 급의 사람들은 약 120여만 명, 그리고 기타 하여 약 200여만 명이 75년에서 79년 사이에 죽어 갔다니 믿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역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캄보디아 인구라야 당시 약 700여만 명중 200만 명을 참살했으니 그 끔찍함은 킬링필드라는 오명을 갖기에 충분했지요.
지금은 힘없는 왕이 있는 왕궁으로 가서 돌아보고는 이들이 개방한 왕궁이 사실 초라한 것임을 보았습니다. 다만 국왕이 있다는 깃발에 따라 경호원이 여러 명 있는데, 그중에 태권도를 잘하는 북한 출신 경호원들이 있다는 말에 한편으로는 착잡하기도 하였구요.
메콩강물은 흑탕 물이지만 수량이 많아 수운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과, 운하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메콩강의 유람선을 타보고 색다른 나라의 광경에 적응해 나가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현장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고 학교 현장을 가보고는 학교의 초라함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학교에는 전기가 없으니 물론 선풍기가 없고, 마이크는 당연히 없고, 선생님들이 배석하고 교장선생님이 환영 인사하고, 제가 다시 방문인사를 하고 하는 등 행사가 이어 졌지만, 아직은 이방인들인 우리들이 어찌 봉사를 해야할 지 당황할 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벌써 너무 더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 후 숙소에서 씻으면서 새로운 환경에 놀라웠습니다. 그것은 수도가 없으니, 샤워 시설은 당연히 없고, 그리고 아파트가 없으니, 당연히 화장실이 다르고, 물은 귀하기만 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적응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잠을 재웠지요.
그래도 아침이 되니 날이 밝고 우리는 현장으로 오토바이가 끄는 차에 10여 명씩 타고 현장으로 갔지요. 그래도 이국적인 광경에 남아있는 힘이 있어 시작되는 아침이었습니다. 모두 낡은 학교 페인트에 전념하기로 하고, 종일 페인트 칠을 하고 돌아왔어요. 더운 날씨지만 즐겁게 땀 흘리는 학생들이 고맙기만 했지요. 전기도 귀하고 모기도 많고 피곤하여 이만 줄입니다.
정기성 칼럼니스트 kisungch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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