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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C형께, 캄보디아에서정기성 교수(본지 칼럼니스트, 경영학박사)
  • 정기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08.07.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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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께

그동안 평안하시고 하시는 일도 별고 없으신지요?

저는 지금 캄보디아의 어느 시골마을에 왔습니다. 한국 대학생 해외 봉사단의 캄보디아 봉사단 단장으로 왔는데, 프놈펜에서 북으로 70여 km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학기 중에는 교수로 강의하는 것이 얼마나 바쁜지 하루하루를 돌아볼 길이 없다가 이곳 시골 마을에 와 보니 정말 얼떨떨하군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덥고 무질서함을 보고 앞으로 10여 일간 봉사단이 해야 할 일들이 멀게만 느껴지는 군요.

캄보디아로 떠난다고 얘기는 말씀은 드렸지만 막상 프놈펜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저희를 맞이한 것은 더위랍니다. 남국의 더위를 각오는 했지만, 훅 하고 불어 닥치는 공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저희를 공항에서 맞이한 분은 봉사단이 봉사할 곳의 한글한교 교장 선생님이신 김득수 목사님 내외분이시고, 그리고 안내를 위한 현지인이었어요. 일단 시골로 떠나기 전 프놈펜에서 이틀을 자며 현지 문화적응과 준비물 쇼핑, 프놈펜 시내관광 등을 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봉사단은 약 16일간 체류하면서 이곳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형! 

오늘 제가 쓰는 편지도 이곳에는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니 인터넷이 되는 씨엠리엡에 가서나 전해 질 것 같지만, 그래도 이를 통해 캄보디아에 대해 현장성 있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으니 먼저 서한을 써 봅니다.

제가 인솔한 봉사단은 대학생 해외봉사단 이어요. 제가 학교에서 사회봉사 센터 소장을 하던 때에 대학생들을 해외봉사단에 모집하고, 또 보내야 하는 책임이 있을 때 학생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우리대학교의 책임자이니 내가 먼저 학생들과 외국 시골 봉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로 단장이 된 것입니다. 워낙 바쁘다가 출발 날짜가 되니, 25명의 학생 및 1명의 간사와 함께 이곳에 왔답니다. 학생들은 전국에서 각 대학 1명씩 구성되었고, 후원 소속은 KOVA라고 미국평화봉사단같이 우리나라 외교통상부가 해외로 지금까지 약 4,000여명 해외에 2년씩 장기 체류하면서 보내는 KOIKA 프로그램의 단기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 해외봉사단이랍니다.

전에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에는 한국에 농촌봉사라는 것이 있었지요. 저는 그때 UNESCO 산하 WUS(세계대학봉사회)라는 단체의 후원으로 대학생들을 이끌고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율정리라는 곳의 중학교로 배정받아 갔었습니다. 그때 가보니 마침 덕정 감리교회에 목사님으로 계신 목사님이 율정리로 자전거를 타고 오셨는데, 그 목사님이 제가 분원에 살 때 분원감리교회를 시무하시고, 분원중학교를 운영하시던 김덕화 목사님이셨어요. 얼마나 놀라고 반가웠는지요.

세상 좁았지요. 목사님은 소년원 원목으로 가셨다가 덕정 감리교회로 가셨다는데 그때만 해도 교통이 불편한 때라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던 때인데, 덕정에서 약 4 km 떨어진 율정리에 학교를 또 세우시고 관리하시던 것이었어요. 그 후 일본 선교사로 가셔서 제가 경영대학원장때 일본 세미나로 오사카를 갔을 때 인근도시였던 고베를 방문해 고베에서 교회를 세우신 곳을 찾아뵈었지만, 아무튼 좁은 세상이었습니다.

그 후 겨울에 또 한 번 갔으므로 두 번이나 갔는데, 이 시골 농촌 봉사가, 이제는 후진국인 캄보디아와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로 학생들을 10여 년째 보내니 격세지감이 있는 것이어요. 이젠 글로벌 시대이고 국가의 힘이 커지니 학생들도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 것이니 조국(해외에 나오면 고국이 모두 조국)에 감사하여야 하겠지요.

C형, 두서없이 서두가 길어 졌네요.

프놈펜의 밤이란 먼저 대도시인데도 캄캄하더군요. 전기 사정이 너무 나빠서 어둠침침했어요. 조그만도시이지만, 골목도 무질서하고, 지저분하더군요. 우리어느 시골 읍내보다도 우중충하다고 할 수 있었어요.

세계에서 끝으로 5번째 가난한 나라의 실상을 이 농촌봉사를 통해 바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보지만, 프놈펜의 첫 인상은 아무래도 우리 한국에 비하면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 지배 후 독립하였다지만, 지독히 가난하고 킬링필드로 유명한 나라, 그리고 세계적 문화유산이라는 앙코르왓트를 가지고 있는 이 나라 이야기를 뒤에 더 드리기로 하고, 우선 사회구조가 다른 이 나라를 본대로 말씀드려야 우리도 배울 것 같네요.

좀 더 쓰려 해도 준비하고 학생들과 현장에 가야하니 다음으로 미루고 맺을께요. 안녕히 계세요.

정기성 칼럼니스트  kisungch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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