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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출범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은 외국팀과의 경기에서 시원치 않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히딩크는 변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훈련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다.
우리국민들이 어떤 국민인가. 결혼 3일 만에, 애 못 낳는다고 색시를 쫒아내는 캐리어가 있지 아니한가. 소문만 났지 실력은 별로라는 등 입방아 찧느라고 너도 나도 바빴었다.
히딩크가 월드컵 출정식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우리들은 속으로 웃었었다. 막상 대회가 열리자, 붉은 악마 등 열화와 같은 국민들의 응원 탓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가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난리, 바로 그것이었다.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데, 히딩크는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것이었다. 어찌 감히, 우리가 8강 이상을 노린단 말인가.
그 다음부터 치러지는 경기는 꿈처럼, 영화처럼 우리는 마치 환상 속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의 자리에 올랐었다.
그러고 나서 6년, 2010 남아공월드컵의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간신히 3조 1위를 하고 숨을 헉헉거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 ‘히딩크’를 그리워한다.
같은 한국인이요, 다름없는 축구선수인데 감독 한 사람의 역할이 이렇게 크단 말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히딩크 마법이란 표현을 하는 건가.
히딩크는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유로 2008에서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히딩크는 8강에서 그의 조국 네덜란드를 맞게 되었다. 그는 “러시아가 네덜란드를 이기는 게 반역자라면, 나는 조국의 반역자가 되겠다”고 해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승후보 1순위였던 네덜란드는 히딩크의 러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 축구팬들도 ‘반역자’ 히딩크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위대한 지도자는 역사의 장(章)을 빛나게 만들고, 피아(彼我)를 초월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 히딩크가 그립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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