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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과 순민심(順民心)<칼럼> 곽근홍 본지 발행인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8.04.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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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민들에게 김황식 시장의 이모콘(e-mocon)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광역화장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광역화장장문제는 그의 취임 초부터 현재까지 하남시 전역을 들끓게 한 이슈였고, 하남시를 건국 최초의 주민소환투표지역으로 만들었다. 김 시장에게 있어서 광역화장장은 알파(Α)요, 오메가(Ω)였다.

그런데 지난 10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하남시에 대한 광역화장장 건립지원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김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였다고 한다. 광역화장장에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한 그에게는 청천하늘의 날벼락인 것이다. 

14일, 광역화장장반대범대위는 경기도의 광역화장장 지원철회 입장 발표 및 하남시장의 경기도에 대한 사과 요구가 있었던 것과 관련하여 김 시장의 사퇴 등을 촉구하였다.

광역화장장 문제가 불거지고 난 이후, 하남시는 마치 전투의 현장 같았다. 대대적인 시위가 줄 잇고, 시민들이 찬· 반 양 진영으로 분열하여 대립하고,  남녀노소 백여 명이 삭발하고, 여기저기서 혈서를 쓰고, 상여가 등장하고, 화형식을 하는 등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면 찬성· 반대여론의 다과(多寡)와 관계없이, 화장장건립을 유보(留保)하는 결단이 있어야 했다. 서로가 냉각기를 거쳐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설사 주민투표로서 화장장건립이 확정되었다고 하더라도, 반대 측 시민들의 마음까지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야, 많은 하남시민들은 광역화장장문제가 일단락된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도 그렇다. 대다수의 국민들과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과반수가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신정부가 초기부터 대운하논쟁에 휘말리게 되면 하남시의 광역화장장 ‘꼴’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독재정권시대까지만 해도 국민을 피치자(被治者)로 보는 시각이 있었으나, 지금은 국민이 섬김의 대상인 것이다.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국민· 시민을 편하게 해드리고, 그들의 뜻을 받들고,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봉사하겠다는 뜨거운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지위를 반납해야 한다.

“민심을 따르는 자는 창성하고, 민심을 거스른 자는 멸망한다.”  (順民者昌, 逆民者亡)

너무나 당연한 교훈인데도, 이를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는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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