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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서 괴한이 해병대 사병 2명을 코란도 승용차로 친 뒤 K-2 소총 1정과 실탄 75발, 수류탄 1발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박영철 일병이 목숨을 잃었다. 박 일병의 명복을 빈다.
다음 날(7일) 자신이 총기탈취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후보를 쏘겠다는 협박전화를 한나라당에 하였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7일 옥외 유세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파견된 이 후보 경호팀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 후보에게 방탄조끼를 입도록 권고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대선후보의 경호를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
창과 방패의 고사를 살펴본다.
중국 초(楚)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창[모(矛)]을 들고, “이 창은 예리하여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또 방패[순(盾)]를 들고 “이 방패는 견고하여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이 말을 듣고 구경하던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한번 뚫어보면 어떻겠소.” 장사꾼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무릇 뚫리지 않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다.
여기에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할 때 쓰는 ‘모순(矛盾)’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유래했다고 한다.
방탄조끼(防彈조끼-Bulletproof Jacket)의 방탄(防彈)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필자는 월남전에 참전(1967년 해병대 청룡부대 소총소대장)하여 방탄조끼를 입고 작전하였다. 월남은 상하(常夏)의 나라이고, 계절이 우기(雨期)와 건기(乾期) 뿐이며 건기에는 몹시 덥다. 우리나라의 삼복(三伏)더위보다도 더 덥다. 더군다나 그렇게 무더운데도 두꺼운 방한 조끼(Padding Jacket) 같은 방탄조끼를 입고 작전을 하자니 더욱 땀이 많이 났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서 염분(鹽分)이 배출되었고, 염분이 부족하면 일사병(日射病)에 걸리기 쉽다. 염분을 보충하려고 소금 태블릿(정제)을 매일 4~5정씩 먹었기 때문에 얼룩무늬인 위장복(전투복)은 땀에 젖었다가 마르기를 반복하여 겉에 소금이 허옇게 이중으로 얼룩이 졌다.
월남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지열(地熱)이 적어서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하지만 베트콩[적군] 입장에서는,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나무그늘에 앉아 있으면 저격(狙擊)하기 좋은 표적이 되므로 우리는 자주 움직여야만 했다. 방탄조끼만 안 입었어도 땀이 비교적 덜 나고, 덜 더울 텐데….
그래서 방탄조끼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이 방탄조끼, 실탄을 맞아도 정말 안 뚫어질까? 그럼 한번 시험해보자!’ 따라서 방탄조끼를 약 10m 거리에 두고 필자의 권총(45구경)으로 쐈다. 그런데 방탄조끼는 그대로 있고, 실탄이 찌그러들어 단추같이 되었다. 처음에 필자는 권총을 의심했다.
‘이거 물권총[장난감] 아냐?’ 한 발을 또 쐈지만 마찬가지였다. ‘정말 순(盾)이 모(矛)를 막아냈네!’ 5발을 쏴도 단추만 다섯 개가 생겼다.
다음은 M16소총으로 쐈다. 방탄조끼 앞 뒤 두 겹이 모두 관통되었다. ‘이건 모(矛)가 순(盾)을 관통했네!’
그 다음, 카빈소총으로 두 발을 쐈는데 두 겹 다 뚫어졌다.
월남전에서 우리 군이 입고 전투하던 방탄조끼는 권총(45구경)에는 방탄 효과가 있어도, 소총의 유효사거리 내에서는 관통된다는 것을 알았다. 방탄조끼와 권총(45구경), M16소총 및 카빈소총을 가지고 한 실험이 모순(矛盾)을 실감케 하였다.
조성국 칼럼니스트 cho-g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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