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로부터 본지 취재부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광주시의회 의정비 관련 기사일부에 대한 항의성 전화였다. 부서장이었던 그는 기사의 일부내용을 거론하며 의정비심사위원으로부터 항의를 받았으니 정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잠깐의 통화를 마치고 기자는 뒤통수가 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행정기관의 한 부서장이 심사위원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쩔쩔매는 그림이 그려지는가 하면, 심사위원의 항의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사에 전화를 건 용기(?)가 가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에서 오랫동안 공복생활을 했을 그에게는 행정기관을 견제하는 세력이 행정기관과 시의회에서 추천한 심사위원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미치니 답답 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아쉬움도 생겼다. 광주지역에선 안타깝게도 객관적인 시각과 불편부당 한 관점으로 시의회와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순수 시민단체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순수 시민단체의 부재가 시의회와 행정기관의 무소불위의 행보가 계속되는 단초가 됐다는 찝찝한 기분이 든 것은 당연지사다. 일부 능력없고 일하지 않은 인사들이 당당하게 광주시를 누비는 까닭일 것이다.
의정비 인상 결정에 대해 흔한 성명하나 없는 광주지역이고 보면 시의회와 행정기관, 관변단체만이 존재하는 현실이 '광주발전'보다는 '끼리끼리 뭉치는' 광주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 하다. 물론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하다는 것도 까막득 한 불안을 느끼게 한다.
의정비에 대해 성남 등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적인 시민단체의 움직임은 차치하더라도 광주지역과 연접 해 있고 생활환경이 비슷한 구리시와 남양주만 들여다봐도 천양지차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선 특정 시민단체가 의정비 인상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 해 오더니 의정비 인상이 결정되자 구리남양주시민모임, 구리부패방지센터, 전교조구리남양주지회 등이 참여넷이라는 신규 단체를 연대 구성하고 의정과 시정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민단체에는 지역 내 YMCA와 각 아파트 동대표, 부녀회 등도 활동을 같이 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직 시의원의 입에선 "너무 올린 것 같다, 민망하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고 시와 시의회에선 반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작은 하남지역도 과정과 결과를 모두 제쳐두고 보더라도 순수 시민단체가 시정과 의정을 견제하는 분명한 색깔을 내고 있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아주 작은 도시가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까지는 시민들의 열정과 뜨거운 눈물이 있었음을 가히 짐작케 한다.
광주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견주어 보면 씁쓸함이 배가되는 대목이다. 의정비와 관련 해 광주시 부서장의 전화 한 통화가 무력하고 눈치보는 공직사회를 보여준다고 잘라 말할수는 없겠지만, 행정기관과 시의회를 피곤하게 할(?) 순수 시민단체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지게 한 것은 분명하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