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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유를 증오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자유의 관념으로 길러졌다. 나는 자유와 동시에 평화를 목말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승리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혜성처럼 나타난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 1769~1821)가 전쟁을 치르면서 피력한 말이다.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절대주의하의 구제도(舊制度, Ancien Regime)를 타파하고, 자유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혁명의 수출’을 두려워하는 주변국들과의 갈등으로 프랑스는 전쟁을 해야 했고, 나폴레옹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지쳐있는 사람들은 ‘평화’를 부르짖었지만, 그것은 ‘말’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조건 항복으로 얻어지는 ‘노예의 평화’인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매국노 이완용(李完用) 등이 평화적인 해결을 내세우며 일본에 항복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한 열국은 유럽의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1814년 오스트리아의 비인에 모였다. 그 회의를 주도한 오스트리아의 재상 메테르니히(Metternich, 1773~1859)는 세력이 균형을 이룰 때에야 평화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노련한 외교술을 구사하였고, 1815년 6월 비인 회의의정서가 성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간의 냉전체제가 오래 지속되었던 이유도 양국의 엄청난 규모의 핵무기가 세력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핵무기가 평화의 버팀목이었던 것이다.
엊그제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평화, 번영, 통일에 대하여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그 중 평화가 핵심이다.
평화는 성명서나 선언문으로만 찾아오지 않는다. 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힘’이 균형을 이루거나, 한쪽이 월등하여 ‘평화롭게’ 흡수 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한 것은 경제적으로 훨씬 우세하였기 때문에 총 한방 쏘지 않고도 가능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한에 비하여 군사적으로는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한다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군사적으로 월등히 우세해진다.
힘을 가진 자에게는 진정한 평화가, 비굴한 자에게는 공포의 평화가 있을 뿐이다.
평화, 그 누가 평화를 원치 않으랴. 그 것은 인류의 꿈과 이상인 것을.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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