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은 우리 정치사에 일찍이 없었던 빅 이벤트였다. 그 경선에 선거관리위원을 맡아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했던 점은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큰일도 원칙과 합의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밀고 나가면 해 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배웠다.
이번 경선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특히 개표를 하고 후보를 확정짓던 전당대회장은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했던 개표 진행상황은 물론이려니와 선거인단 선거에서 지고 여론조사에서 뒤집는 경선 결과도 우리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밤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넣어두었던 금고를 열고 결과를 합산할 때의 긴장이 결코 내 선거 때 못지않았다.
특히 모든 국민을 감동시킨 것은 박근혜 후보의 연설이었다. 시종 웃음기를 잃지 않던 얼굴 그대로, 단상에 서서 경선 승복 입장을 발표할 때에는 정말이지 콧날이 찡했다. 강재섭 대표는 손으로 눈가를 훔쳤고 박관용 위원장은 지그시 눈을 감고 말았다.
지고도 이길 수 있는 정치, '아, 정치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내가 정치를 한다는 것, 특히 한나라당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다 끝나고 난 후 이긴 캠프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모이고, 진 캠프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모였을 것이지만, 우리 선거관리위원들도 경선을 무사히 마친데 대한 기쁜 마음에 모여서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장에서 경험했던 그 진한 감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소중한 추억으로 함께 간직하기로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주신 박근혜 후보, 앞날에 더 큰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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