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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자화자찬’이란 용어를 써가며 경제· 안보 등 거의 모든 국정운영에서 잘못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가장 시비가 많은 분야인데, 올라갈 것은 다 올라가고 내려가야 할 것은 다 내려가고 있다.”며 “국민소득이 3만 달러, 4만 달러가 되면 그것은 참여정부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지칭해선 ‘혁신 대통령’ ‘과장급 대통령,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대통령’ ‘20~30년 묵은 과제를 해결한 설거지 대통령’이라고 했다. 수일전의 각 일간지에 실린 기사의 일부분이다.
지난 6월 2일에 있었던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에서의 위 내용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허탈’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민들을 더 ‘열 받도록’ 만드는 그 속셈은 알 수가 없어도, 그는 분명히 덕(德) 있는 지도자는 아닌 것 같다.
덕을 갖춘 지도자는 결단코 자기 입으로 스스로의 공(功)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멸사봉공(滅私奉公)의 태도로 시민을 위하여, 시민의 뜻을 위하여, 시민의 이익을 위하여 ‘묵묵히’ 봉사하고 일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선량한 시민들을 우롱하여 엉뚱한 짓거리를 저지를 것인가를 궁리하느라고 ‘잔 머리’를 굴리는 자들은 지도자가 아니라 협잡꾼에 지나지 않는다.
“참 잘했다는 기억으로 남고 싶다.”는 광주시의회 김영훈 의장의 인터뷰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힘의 논리보다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며, 시민으로부터 사랑 받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동료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의원으로서의 생활이 끝나도 시민들의 가슴 속에 그때 그 사람 참 잘했다는 기억이 남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민의 대변자로 선출된 지도자는 오직 시민의 신뢰와 지지가 그 존립의 바탕인 것이다. 정치에 뜻을 둔 일부 인사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도 잘 하고, 비굴할 정도로 굽실거리는 등 ‘겸손’하게 행동한다. 그러다가 일단 당선이 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표변하여 시민들을 봐도 아는 체도 않고, 부하나 ‘똘마니’ 부리듯이 위압적으로 행세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들을 ‘조상’ 모시듯이 섬기면서 아부하는 하수인들이 횡포를 부리니, 멀쩡한 정신을 가진 시민들은 그들의 행태에 어찌 스트레스와 고통을 느끼지 않겠는가. 어째서, 이런 사람을 우리가 뽑았을까 하고 탄식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 나라와 지역을 위하여 덕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닫는다.
덕 있는 지도자는 끊임없는 대립과 반목으로 분열된 사회를 화해시키고, 이해관계의 상충(相衝)으로 분열된 계층을 통합하며, 좌절감과 비관적인 분위기로 자포자기에 빠진 시대를 희망으로 이끈다.
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지도자로서 그 사람 참 잘했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얻는 것보다 가치 있는 그 무엇이 있겠는가.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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