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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이와 황당한 광주시의원시의원의 "기사 못봐서 몰랐습니다" 엉뚱한 답변

광주중학교에 다니는 권현군은 광주지역을 국내외에 알리는 훌륭한 일을 해 냈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굴의 의지를 잃지 않고 수영연습에 매진 해 왔던 현이.
그런 현이는 50여회에 걸친 수술도 참아내는 용기를 발휘했고, 국내에서 벌어진 원만한 전국수영대회에는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가족 모두가 맘고생을 해야했고 이런 사연은 한국방송 인간극장을 통해 5부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었을 현이는 올해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
국가대표로 발탁 돼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냈지만, 그 대회에 현이의 어머니가 동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현이는 24시간 자신을 돌봐주는 어머니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국가대표 외에 동행가족은 여행경비를 자비 부담해야 한다는 수영연맹의 규정 때문에 항공권을 마련 못한 현이 어머니는 결국 동행을 포기해야 했던 것.

독일로 떠나는 날, 현이와 기자는 전화연결이 됐다. 어머니가 동행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을 현이는 의외로 또렷한 목소리로 화이팅 하겠다는 말을 기자에게 건넸다.
현이의 씩씩한 목소리에 걱정을 덜어도 되겠다 싶었던 순간, 전화를 바꾼 현이 아버지는 현이를 혼자 독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건넸다.
이른 아침 출근 길, 현이와의 통화는 그렇게 기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광주지역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혁혁한 역할을 해 낸 현이를 본지에선 수차례에 걸쳐 보도했고, 이번 독일대회 출전 역시 활자화 됐다.
하지만 현이를 외면하는 지역분위기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그 외면속에도 독일로 간 현이는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국제대회 입상 소식이 전해지자 뒤늦게 광주시와 일부 단체에서 환영행사 및 격려금 모금운동을 벌이느라 부산을 떨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광주홍보에 한 몫 했던 현이를 위해선 다행스런 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황당한 소식이 뒤통수를 무겁게 했다.

광주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현이와 동행하지 못했던 어머니 소식을 아느냐라고 광주시의회 의원에게 물었더니 금시초문에 가까운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시의원이 현이 소식을 알지 못한 것은 현이 기사를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해하지 못할 말도 했다 한다. 

지난 5월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시기, 선거에 뛰어든 현재의 시의원들은 언론보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는가 하면 기사 내용 중 단어 하나에도 발끈하며 항의를 해 오던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시의원이 현이 기사를 보지 못했다니, 이젠 지역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의지를 아예 포기 한 시의원이 아닌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

당선됐고 아직 3년이라는 임기가 남아 있으니 이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생각이라면 각고의 반성을 해야한다.
그런 시의원 때문에 현이 같은 어려운 환경속의 광주주민들 가슴은 멍에서 지워질 날이 없기 때문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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