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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란 작은 것부터(2)

박경미 교차로신무사 객원기자

그렇지만 아름다운 재단에서 나의 이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주었다. 누구나 부담을 갖지 않고 자기에게 생기는 돈의 1%라도 기부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기부의 종류도 월급의 1%, 용돈의 1%, 재능 나누기 등 다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기부를 하려니 부끄러운 말이지만 ‘가뜩이나 나 쓸 돈도 없는데, 기부는 무슨 기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부 신청을 해 버렸다(만약, 우리 집이 먹고살기 어렵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나는 기부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나누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지킨 일이 있다.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약하며, 방과 후 걸어서 집까지 거의 4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는 것이다. 때로는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영하의 날씨나 무더운 날에는 걸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편히 버스를 타고 싶기도 했다. 올해는 고3이 되어서 앞으로 피곤하고 지치는 날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걸어야만 한다. 내가 이렇게 하루에 몇 십분을 걸어가는 것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눔은 크게 생각할수록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 생각으로 인해 나누어 줄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부는 액수나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적더라도 도움을 주려하고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보잘것 없이 작은 것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는 몇 배 더 힘이 될 것이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에도 힘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오늘도 늦은 저녁 수업을 마치고 어김없이 집까지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한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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