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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大選)의 열기와 관심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분위기에 젖어있는 지금이다. 이제 노무현 정권은 벌려놓은 정책과 사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여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는 오는 6월에 신도시 예정지를 발표한다고 예고하고 명품신도시네, 분당급 대규모 신도시 2곳이네 하면서 정권말기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22일 건교부 관계자는 분당보다도 큰 ‘분당급 신도시’ 1곳만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강남과의 거리· 교통· 쾌적성· 교육· 규모 등을 고려하여 ‘가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도시, 곧 ‘명품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 여하튼 시민들은 들뜬 마음으로 6월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 오포면과 하남시가 용인시의 남사면· 모현면 등과 더불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언론과 대학 강의에서 하남시를 가리켜 한강을 내려 볼 수 있는 명품신도시감이라는 발언을 하여, 하남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이제 우리도 ‘강남’ 부럽지 않은, 품격 있는 도시의 시민이 되는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눈부신 도약을 거듭하고 난 이후, 문화적인 생활수준도 크게 향상되어 ‘명품(名品)’이라는 용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명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제적· 사회적인 성취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문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충족시키는 면이 있다. 특히 어디에서 살고 있느냐의 문제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화두가 되어왔다. 익히 알고 있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는 주거지의 환경에 따라 인생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무 생각 없이 묘지 근처에서 그냥 살았더라면 맹자는 묘지기 꾼이 되었을지 모른다. 맹자의 어머니가 다시 이사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시장에서 살았더라면 맹자는 생선장수로 일생을 마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서당 근처로 또 다시 이사를 한 것이다. 서당의 이모저모를 구경한 맹자는 책을 읽는 시늉을 하고, 예절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흉내를 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런 곳이야말로 자식을 기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남시민이 명품신도시라는 네임벨류(Name Value)에 얼마나 큰 기대와 자부심을 걸었겠는가. 김황식 하남시장이 하남시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왜 하필 ‘화장터’냐면서 반발하는 것도 그 기대와 자부심을 저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광역장사시설! 우리의 하남을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남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홍보구호이다. 명품신도시는 구호로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과 시민들이 서로 아끼고 합력(合力)하여 컨센서스를 이루어가며 만들어야 한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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