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국내에서도 소개된 책 [문명의 붕괴]에는, 한 때 풍요로웠던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 주민들이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지만, 거대한 석상들을 부족 간에 경쟁적으로 세우는 데 몰두한 나머지 나무를 함부로 베어냄으로써 마침내 불모화된 자연 속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언제부터일까? 먼 나라의 이야기일까? 발전이라는 각종 이름 아래 토건사업에 눈이 벌건 지역 어르신네들의 소동이 저기 이스터 섬과 무엇이 다를까?
수천 킬로 떨어진 북극의 곰이 합성 화학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좁은 분지 형 고을에 대규모 화장터의 미세먼지와 화학물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아닌가. 과학적 시설로 우리만이 오랫동안 별도의 운명을 가질 것이라 기대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
소각장에서 분출되는 내분비 저해물질의 위험문제는 아주 최근에야 표면에 떠올랐기 때문에 위험의 정도에 대한 과학적 평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호르몬 유사 화학물질의 참혹한 영향에 대하여 과학자들은 이 화학물질이 규제되지 않는 한 우리는 인간 배아 발달에 있어 광범위한 장애 및 치명적 손상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윙스 프레드 선언). 다이옥신 같은 화학물질의 위험도는 너무도 확실하지만, 대부분의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개발사업에 유혹되어 위험수준에 쉽게 접목한다.
예컨대, 프랑스, 벨기에, 스코트랜드에 거주하는 남성 5,4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정자 감소 원인이 환경오염에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경오염에 노출된 최근에 태어난 남성 일수록 평균 정자 수는 줄고 정자의 기형 또한 늘어났다.
프랑스의 한 연구에서는 1945년에 태어난 30세 남성의 정자수를 17년 뒤(1962년)에 태어난 30세 남성 정자수와 비교했다. 1975년에 조사한 1945년생 남성의 정자수는 정액 1밀리리터 당 평균 1억200만 마리였고 1992년에 측정된 1962년생 남성은 거의 절반에 불과한 평균 5천1백만 마리의 정자수를 보이고 있었다. 2005년 30세 (1975년생) 남성은 3천2백 마리의 정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925년생 남자의 1/4 수준).
우리나라의 사례는 더욱 심각하여 세계에서 불임 비율이 제일 많다는 조사가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환경공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위스콘신 대학의 한 연구에서 갓 태어난 흰쥐들을 모유를 통해 합성화학물질(PCB)에 노출시켜 본 결과 수정란이 비정상적으로 됐다.
스트랭 코넬 암 연구소와 코넬 연구소의 연구는 합성 화학물질이 암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많은 연구들에서 신체적 질환이나 선천성 기형, 아이들의 학습능력 손상, 과잉 운동증, 집중력 장애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환경오염에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PCB와 다이옥신은 갑상선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학물질이 정자수를 감소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지능을 저해 할 때, 우리 한번 생각해 보라. 현재의 평균 IQ는 100이며, 1억 인구 중 IQ 130을 넘는 아이들은 2백30만 명이다. 이들이 환경오염으로 평균 95로 내려간다면, 경제개발성장에서 얻는 이익 보다 엄청난 손실의 결과를 낳게 된다. 1억 인구 중 겨우 9십9만 명만이 130 이상의 지능지수를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IQ감소는 IQ 70정도의 많은 학습 지진아들을 사회가 떠안게 됨으로써 엄청난 개인적 손실과 국가 경쟁력 상실을 낳게 된다.
흰쥐와 생쥐에게 오염된 물을 먹였더니 폭발적인 공격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금 우리 주위에 가정의 붕괴와 어린이 유괴와 같은 폭력의 증가는 환경오염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 아닐까?
학원도 대학도 교수도 없던 시절에 이율곡 선생은 나이 13 살에 장원급제를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베토벤, 에디슨 같은 천재들이 지금의 교육천국에서 왜 나오지 않는 것일까?
어떤 어르신네는 한미FTA 반대를 국수주의적 빗장걸기로 빈장 댄다. 이 문제는 “보는 시각의 편차”가 아니다. FTA를 무역에서 얻을 돈 보따리 정도로 만 보는 사람은 미래의 생명문제, 무너진 농업, 환경오염이 보이지 않겠지만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개발과 성장주의자는 이미 민주주의 깃발아래 폭군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사상가 월린 교수는 [정치와 비전]이라는 저서에서 “개발성장주의 체제에서 양산되는 것은 이기적이고 약탈적이고, 경쟁적이며, 불평등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지위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심히 두려워하는 인간들, 즉 민주적 시민으로는 부적당한 인간들”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였다.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정복, 자신의 임기 중에 어떤 튀는 업적으로 유능한 단체장임을 드러내려 악을 쓰는 오늘의 우리 주위를 보노라면 [도둑맞은 미래]가 연상된다. 미래를 도둑질 하는 자는 저 멀리가 아닌 바로 우리 앞에 있지 않는가.
지금 우리 자식들은 물론 후손들의 운명을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미래를 지키는 해답을 찾아야 할 때다. 우리의 미래를 지킬 권리와 책임은 분명 이 시대 어른들에게 있다.
권광식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