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상이 어수선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고, 가슴이 답답함을 가누기 힘들 때에는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찾게 된다. 그는 현실 문제를 꿰뚫어보는 경세치용가(經世致用家)이기 때문이다.
공자 일행이 먼 길을 가던 중 양식이 떨어지고 따라다니던 제자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목구멍’도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뚫린 입이라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선생님’에게 자로(子路)라는 제자가 대들었다. “군자도 이렇듯 쪼달려야 합니까?(君子亦有窮乎?)” 그러자 공자는 “군자는 원래가 곤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군자는 아무리 궁하여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탓하지 않고 천명(天命)에 순종할 뿐이다. 소인배는 조금만 곤궁하면 곧 참지 못하고 정도(正道)를 벗어나 나쁜 일을 저지르게 되고 망발(妄發)을 하는 것이다. 너는 왜 점잖지 못하게 떠드느냐?”고 꾸중을 했다.
어느 마을에 손님의 안내를 맡고 있는 동자(童子)가 하는 행동이 꽤 똑똑해 보였다. 누군가 공자에게 저 정도의 수준이면 쓸 만한 인물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 내가 보는 저 아이는 자리를 잡아도 어른들과 같이 나란히 있는지라, 학문에 정진 노력하고자 하는 아이가 아니라 빨리 성공하기를 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공자가 대답하였다. 학식이나 재치만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공자는 사회나 세상을 좀먹는 자들 중에는 약빠른 입신출세형(立身出世型)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소인배(小人輩)들은 ‘절대로’ 국가와 시민들을 위하여 몸을 바치지 않는다. 오직 자기의 명리영달(名利榮達)만을 위하여 머리와 힘을 쓴다. 공자는 이러한 자들을 놓치지 않고 식별(識別)하여야만 제대로 된 국가와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수없이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공자는 학문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은 제대로 된 사람이 국민을 평안하게 하는 「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의 세상을 주장하고 또 주장하였다.
그러나 공자가 가신 이후 그러한 세상이 얼마나 있었던가. 하물며 우리나라에서는 꿈인들 꿀 수야 있으랴. 그러한 세상이 결단코 올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가 군자인지, 소인배인지 분별은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