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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이와 조억동 광주시장

우리나라에선 모두 2백여명 밖에 발병되지 않은 <골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장애우 권 현(광주중 2년)군.  이 희귀병은 뼈에 인이 형성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고 휘어지는 아픔을 겪게한다.  현이는 지난 2000년부터 무려 50차례에 걸친 대 수술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수영에 최선의 연습을 해 오고 있다.

이런 현이는 지난 해 7월, 전국에서 250여명이 참가 한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간의 화재를 불러왔다.  본지 등에서는 병원비가 모자라 애를 태우는 현이 가족들의 상황을 잇따라 보도했고 한국방송(KBS)에서도 인간극장 5부작을 통해 전국의 시청자에게 현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방송 인간극장에 소개 된 현이
 
8개월 정도가 흐른 지금, 현이는 또다른 기쁜 소식을 본사에 전해왔다.  지난 4월 1일, 대구에서 벌어졌던 전국장애인수영연맹회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현이는 5월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2007 독일국제수영챔피언쉽> 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2명의 선수 중 한명에 속하게 됐다.  현이와 현이 가족에겐 더 없는 기쁜 소식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현이 가족들은 한숨만을 깊이 쉬고 있다.

현이의 인간승리의 인생은 광주시에서도 큰 힘이되는 일이지만 현이의 국가대표 발탁과 국제대회 출전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광주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현이 부친이 속해있는 초월택시에서만 작은 현수막 한개를 걸어 놨을 뿐.

현이를 아는 한 지인은 "일반인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면 광주시 전체가 흥분하고 이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을 것"이라며 "현이는 장애우라는 이유 하나로 광주시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하며 몸과 맘이 타들어가는 또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연맹에서도 광주시청과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에 관련소식을 공문을 통해 보냈다 하니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광주 지역사회가 더더욱 아쉬움을 갖게 한다.

   
 #권 현군
 
광주에선 이달 28일부터 세계도자비엔날레와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곤지암 일대에서 대규모로 개최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 도자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지 못할 경우 축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니 광주시장을 비롯 해 공직사회 전체가 축제에 메달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주시 행정수장을 비롯해 공무조직이 도자축제 성공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과 현이가 외면 당하는 것은 분명 꼽○○○어봐야 할 일이다.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현상을 들여다 볼라쳐도 광주시는 지금 경기지사의 눈치를 보는 전형적인 공무행태를 보일 뿐 지역시민의 복지는 뒤로하고 있다는 생각을 묻을 수 없다.  현명한 행정수장과 공무조직이라면 도자축제를 알리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하며 이곳저곳에서 홍보 인쇄물을 배포하는 일 보다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국가대표가 된 훌륭한 현이를 홍보하는 일에도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직은 어려움에 처한 소외된 광주시민들의 힘겨운 인간승리의 소식을 받아들이기엔 광주시의 행정은 뒤처진 조직일 뿐이다.  현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국가를 대표하게 된 현이를 위해 값싼 현수막을 내거는 일마저 외면하는 광주시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경중을 따지는 일은 조억동 시장의 몫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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