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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약점 중에 하나가 조금 여유를 주고 잘해주면 상대를 우습게 여기고 남용한다는 점입니다. 별 것 아니네! 이 정도야! 하다가 어느날 더 목소리가 커져 버리는 단계까지 오기도 합니다.
사막의 낙타 이야기가 그것을 말합니다. 밤에 추워서 “주인님! 한발만 텐트 안에….” 허락을 하니까 이번에는 “한쪽 발만 더!” 하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차지해 버리는 무례함을 말합니다. 처음부터 냉정하게 선을 긋고 살면 침범을 하지 않게 되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별 것이 아니고 한번 살짝 넘었는데 말이 없으니까 약점이 자신의 눈에 보이니까 처음에 그 조심성과 예의는 사라지고 이제는 누가 주인인지! 누가 어른인지! 모를 지경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 모습은 군대서도,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생기는 일입니다. 조금 잘해주는 선생님이 계시면 더 잘해 드려야 되는데 오히려 우습게 여깁니다. 경솔합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냐, 오냐! 하면 어느날 자기가 큰 소리를 칩니다. 그건 직장에서도 다를 바 없습니다.
대충 적당히 넘어가고 엉기기도 하는데 그 도가 지나치면 참아주고 봐 주다가 더 냉혹함을 겪게 됩니다. 우습게 보이는 사람들이 화가 나면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한 두 번 대충 넘어가고 엉겨도 별 것 아니다 싶어서 가볍게 여기다가 쓰디쓴 맛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 당신 마음대로 해라! 그렇다고 나를 남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했는데 아내는 그 말이 무서운 말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 함부로 말하고 대하는 학생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무식하고 내가 아무렇게 해도 상관없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우리 엄마는 생각도 없고 감정도 없으니까 내가 굳이 눈치를 보거나 마음을 살필 이유가 없다고 여기고는 자기 성질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큰소리치면서 무슨 상관이냐고 따집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말로 하면 끽소리(?)도 안 하니까 이제는 군림하려 듭니다. 위치가 바뀌어서 자신이 큰 소리치고 어느날 왕까지 됩니다. 말은 반말이고 내 눈치를 보게 합니다. 엄마 정도는 신경도 안 씁니다.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게 되지요. 때려 잡기에는 너무도 많이 키워줘 버렸다는 것을 후회합니다.
직장이라면 한 두 번 정도 귀엽게 봐 주다가 그만 두라고 하면 되지만 자식은 그럴 수도 없는 관계입니다. 사실은 처음에 넘어 올 수 없는 룰을 만들어서 지켜야 했었는데 넘어가고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릴 때 용납했던 것들이 겁 없도록 만들어 버려서 이제는 자기 위치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사무실을 비워두고 직원들에게 맡기고 일하러 다니고 해외에 다닌 적이 있는데 한번은 직원들이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우리가 다 하는 것이 아니냐!해서 어처구니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고 있으니까 이제는 자신들이 주인인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자기 분수를 모르고 하는 행동인데, 사람은 조금만 여유가 주어지면 남용을 하려 드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가까이 하고 잘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책임감과 조심성을 갖기 보다는 남용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친구들. 특히 가까운 친구일수록 더 조심하는 것은 자칫하면 나도 몰래 경솔해지고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혹 남용하고 있는 대상이 없는지! 처음의 내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 체크해 보십시오! 상대가 그걸 이미 느끼고 있으면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고 있을 뿐이지 별일 없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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