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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족보발행 현황경민대 조성국 객원교수
  • 조성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07.04.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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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씨의 각 종중은 족보를 중요시 여기고 각 종중에서 족보를 많이 발행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족보는 세계에서 부러워 할 정도로 가장 발달된 족보로 정평이 나 있으며, 보학(譜學)의 종주국(宗主國))으로 꼽힌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6층 고전운영실(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는 26만 여권의 고서(古書)가 소장되어 있는데 이 중에 3만5천여 권이 족보다. 여기에는 필자가 쓴 필자 종중의 족보인 ‘漢陽趙氏良節公派內府使公派譜’(한양조씨양절공파내부사공파보)도 보존되어 있다. 서울시립 정독도서관(서울 종로구 화동)과 기타 공공 도서관에도 각종 족보가 보존되어 있다.

개인이 만든 족보도서관으로는 ‘부천족보도서관’(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과 ‘한국족보도서관’(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2동)이 있다.

외국의 족보현황을 살펴본다. 족보는 우리나라와 동양의 일부 국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에 족보제도가 있다. 많은 나라에 족보학회(族譜學會)가 있으며, 족보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서관이 있는 나라도 있다. 미국의 족보전문 도서관에는 족보자료가 마이크로필름화 되어 있으며 족보학회가 창립된 지도 80년이 넘어, 많은 학자들이 국제화를 통하여 족보에 대한 여러 가지 세미나를 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한국의 족보제도를 연구하기 위하여 한국의 족보들을 필름으로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동경대학과 경도대학, 중국의 남경도서관과 북경도서관, 프랑스의 극동학원, 베트남의 국립도서관 등에 동양의 족보가 보존되어 있다.

외국에서 쓰는 족보의 명칭을 살펴보면, 중국에서는 宗譜(종보)라 하며, 상류계층에만 족보가 보급되어 있는 일본에선 家譜(가보)라는 이름을 많이 쓰고, 서구에서는 Tree of Family(가족의 나무) 또는 Family Genealogy(가계)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족보가 없는 민족 가운데는 잃어버린 조상을 찾으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흑인작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1977년 자신의 6대조의 역사를 추적해 쓴 세미다큐멘터리 소설 ‘Roots’(뿌리, 조상)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77년 4월 퓰리처상(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TV미니시리즈로도 방영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조상 찾기의 성공적인 사례다.

우리의 한글세대가 성년이 되면서 한자(漢字)로 된 족보가 읽혀지기 어렵게 되자, 일부 종중에서는 족보의 한글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전자족보(電子族譜)를 발행하는 종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자족보는, 그 내용 면에서는 전통적인 족보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보존시키면서도 제작과 보급이 용이하고, 경제적이며, 그 활용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보책(譜冊)의 많은 페이지에서 계보(系譜)를 모르는 사람이나, 설혹 어느 족보에 기록 되어있는지 안다 해도 보책을 한장 한장 넘겨 이름이 있는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CD-ROM 형태의 전자족보는 컴퓨터에 설치하고, 찾기 명령에서 ‘이름’만 입력하고 실행하면 같은 이름이 있는 곳을 찾아 주기 때문에, 족보에서 내가 기록되어 있는 곳을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전자족보는 전통적인 형태의 족보를 외면하는 청소년들 즉, '전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자기 가문의 실체를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게 하는 교육 매체의 역할을 하기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국 칼럼니스트  cho-g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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