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전설1〕은 도미의 고향을 충남 보령 지역으로 추정하였고, 〔전설2〕는 경남 진해시 청안2동 지역으로 추정하였다.
만일 이 두 지역에서 도미부부가 거주하였다면 저녁에 왕의 옷을 입은 신하가 종들을 거느리고 하루에 다녀올 수 있겠는가?
사실상 그 당시의 교통 여건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경남 진해시 지역은 백제 땅이 아니라 신라 땅이었다는데 더 큰문제가 있다.
왕은 “가까이에 있는 한 신하로 가짜 왕을 삼아 왕의 옷을 입혀 말과 종을 딸리어 밤에 그 집에 가게 하였는데......”에서 “밤에 그 집에 가게 할 정도”의 거리라면 도미의 거주지는 서울(王京 현 경기도 하남시)에서 가까운 거리였지 결코 먼 거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하루 밤 사이에 왕래가 가능한 거리이어야 하니 아무래도 왕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기내(畿內) 지역이었을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궁궐이 하남시에 있었고 도미를 내친 강안 역시 멀지 않은 한강변의 도미진(渡迷津)이었기 때문에 그 거주지도 먼 곳으로 생각할 수 없다.
윤제양 기자 yjy@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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