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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자유무역협정)를 보는 시각의 편차정기성 교수(강릉대, 경영학박사: 본지 칼럼리스트)
  • 정기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07.03.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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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 미 FTA(지유무역협정) 협상이 미국 몬타나(Montana) 주의 빅스카이(Big Sky)에서 열렸다. Big Sky는 몬타나의 하늘이 맑고 푸르러 크게 보인다고 붙인 몬타나 주의 애칭인 작은 도시 이름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원정 갔던 데모대도 너무 추워 데모를 못 할 정도였다니 얼마나 추웠는지 짐작이 된다. 필자는 2000년 가을부터 몬타나 대학교에서 1년여를 살며 연구와 강의를 하고 또 연구차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하여 그곳의 날씨를 알고 있다. 약 -38C까지 내려가는 날씨에 운전을 해야 했던 기억도 있다. 어느 추운 날 학교를 가느라 걸어가는 중 공기가 얼음이 아닌가 할 정도로 추움을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이라는 영화가 촬영된 낚시가 유명하고 산수가 수려한 아름다운 고장이다.

몬타나는 크기가 일본만한데, 인구는 100만이 안되고, 소의 수가 많아 주의 애칭이 소고기의 주(State of Beef)라고도 불리 운다. 어느 가을날 멀리 어느 지역을 가다가 산을 보니 점점이 움직이는 데, 이 점들이 방목된 소였다. 이산에서 저산으로 먹이를 따라 이동 시키며 키우는 소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프 스테이크(Beef Steak)와 비프 저키(Beef Jerky)가 특산품이기도한 주이다.

지금 FTA협상에서 주된 문제로 타결 난제에 있는 농산물 중 소고기과 쌀이다. 마치 소고기는 광우병 소고기가 우리 식탁에 등장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고, 미국 산 쌀이 우리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두려움으로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것은 시각의 편차가 얼마나 큰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품목이다.

21세기에 들어와 세계의 국제화 정도는 상상보다 높아졌다. 죽의 장막으로 가려 있던 중국은 2008년 8월 8일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에 웅비하려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교역 국가 순위 11위로 부상 한 것을 보면 중국의 비상을 상상케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중국의 거대한 몸짓에 짓눌릴지도 모르는 형국이며 국제화 지구화 세계화의 현실에 더욱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의 FTA협상은 공산품이 아닌 소고기 협상 난제에 걸려 있다.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가가 소고기와 쌀이라는 문제에 걸려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차이다. 경제학의 기본 이론에서 가격이야 말로 인간의 원초적 문제임이 지적된다. 즉 매우 싼 가격의 제품이 온다면, 이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 소고기의 경우 20만 여의 사육 농가 때문에 4천 5백만 국민이 비싼 소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모순을 인식하여야 한다. 한우 고기야 정말 우리가 좋아 하는 고기인 것은 사실이나 몬타나의 소고기와 와이오밍의 소고기 맛도 정말 좋다. 그래서 소위 LA갈비라는 것이 우리에게 유행하고 있지 않은가?

1979년 미국 LA UNION 은행에 근무할 때 미국 쌀밥과 LA 갈비 덕에 약 두 달 만에 10파운드 정도 즉 약 5kg의 몸무게를 증가 시킨 경험이 있는 터라  미국 쌀의 맛과 소고기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두려울 정도로 쫀득거리는 맛있던 캘리포니아 쌀을 베이커스필드 등에 비행기로 농사짓는 것을 보며 언젠가는 저 쌀로 인해 한국이 영향을 받을 것인데 하던 기우가 코앞에 닥쳐 온 것이다. 가격도 한국의 약 1/3정도이다. 실제로 미국의 쌀 농사와 소 목장을 실감한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TA 협상에서 우리는 쌀과 소고기라는 전래의 소망인 식품에 매달려 있다. 정말 어렵던 보리 고개 시절 소고기국에 쌀밥 한번 먹었으면 하던 뼈저린 추억들이 이 협상의 바탕인 것이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자. 우리나라는 공업국이다. 이미 농업국이 아니며, 앞으로 농업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농업의 생산 효율이 공업만 하지 못하여 농업은 우리를 먹여 살리지 못한다. 이러한 철학적 기조에서 경영을 전공으로 택한 후 기업 경영을 통한 부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래의 경영자들을 양성하는 교수로서 특히 국제화 물결을 학생들에게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국책은행, 국립대학교 근무 덕분에 무려 4차례나 미국에 거주하면서 국제화 세계화 지구촌화라는 현실을 목도하여왔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가 오래 만의 침묵을 깨고 최근 펴낸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에 보면, 제 4 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데,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정보화 사회에서 미국의 주도로 세계경제와 정치 사회가 움직이고 있으며, 여기에 대비한 각국의 개방화, 집단화, 블록화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가 서로 어울려 상부상조하지 않으면 인류의 장래는 암울하다는 진단인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FTA의 타결인가? 혹은 국수주의적 빗장걸기인가?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세계와 더불어 살아야 할 것이다.

정기성 칼럼니스트  kisungch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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