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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사자가 어린 새끼사자를 낭떠러지로 물고 가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독수리 역시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먹이를 물어다 주면서 어느 순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스스로 날아오르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부모가 책임질 수 있는 순간과 한계가 명백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냉정하게 밀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훈련을 시킵니다.
그런데 사람을 키우는 일은 이 훈련이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스스로 독립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홀로 서서 걸을 수 있고 홀로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으려면 수십년의 세월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물론 어렸을 때는 부모가 자녀의 모든 실수와 잘못에 방어벽이 되어주시고 또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마치 마술 지팡이를 가지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미리 알고 채워주고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면 부모님은 자식을 독립시켜야 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랐으니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기대하시게 됩니다. 자신의 방정리나 자기에게 필요한 일, 숙제나 학교 공부를 알아서 하는 정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 도움이 필요한 부모님의 일에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는 마음의 지혜를 갖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때가 어쩌면 중학생 시기부터 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자녀들은 이때부터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던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말도 함부로 하고, 이유없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고생을 알아주기 보다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만 더 사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공부를 하면서 마치 부모를 위해서 시험을 잘 봐 주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부모님의 기대와 자녀의 기대가 서로 어긋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미국이나 호주같은 선진국들은 이런 면에서 자녀와 부모가 서로 기대하는 것이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자녀들은 일단 18세 정도가 되면 부모에게 용돈을 거의 기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자신이 벌어서 채워야 한다는 의식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방학을 이용해서 일을 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18세가 되면 부모와 같이 살아도 방세를 내고 샴푸나 모든 일용품을 자신이 사서 써야 하는 것이 호주 십대의 일상적인 생활입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들은 그것을 못하시고 다 챙겨주시고, 지나치게 자식을 위하십니다. 결혼을 시키고도 자식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우리는 어려서부터 어쩌면 잘못 살고 있는 지 모릅니다. 저는 여러분이 부모님이 신뢰할 수 있고, 스스로 제 앞가림은 하는구나 하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님으로 부터 대우나 권리만을 주장하지 말고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고 안심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걱정할 필요가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즐겁게 하고 있고, 오히려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밝은 표정으로 감사해 한다고 하더라도 걱정이 되는 때가 사춘기인데, 하는 행동들이 짜증이고, 불평뿐이라면 당연히 걱정이 되지요. 우리애가 아직 자기 통제가 안 되는구나! 판단 되시면 간섭해야 정상이지요. 간섭은 싫다, 내버려두라! 그건 착각입니다.
부모님께서 간섭할 수 밖에 없도록 내가 곁길로 나가고 있다는 신호인데 그 경고까지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면, 나를 포기하라는 뜻 밖에 안됩니다. 여러분에게 아직 가능성과 기회가 있으니까 말씀하시는 겁니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실 때 '앞으로 잘 하라는 말씀이지요?'라고 물어보세요. 그 자세가 중요합니다. 네가 말을 알아들었구나! 싶으면 부모님은 안심하시지요. 내게 문제가 있음도 모를 정도로 기분만 생각하면 안 되지요. 철들라는 말입니다.
잔소리를 잘 들을 줄 알고 반기면서 고마워 할 줄 알 때, 이제 다 컸구나! 더 이상 잔소리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잔소리를 환영하고, 반기는 여유에다 내 생활을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입이 나온다면 철이 덜 든 탓입니다.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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