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떤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성질이나 비밀 그리고 장점이나 단점이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되면 황당해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배신감도 느끼기도 하고,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이중성이나 알다가도 모를 면은 남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도 예외가 아님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잘 하나 싶다가도 어느 날 삐지고, 열심인가 싶으면 게을러 빠졌고, 착하고 성실한가 했는데 늙디 늙은 여우가 들어가 있고, 천사인가 싶었는데 악마이고 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믿지 말라고 어른들이 말했나 봅니다. 작디 작은 뇌 속에 그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다가 튀어 나온다는 것이 신통할 뿐입니다. 내 안에 그 지저분하고, 거짓되고, 게으르고, 악하고, 냄새 나는 것들을 핀셋으로 뽑아내는 병원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이 세상은 모두가 천사표가 될 것이고, 미움이나 질투나 속임이나 싸움, 증오, 비난이 없는, 누구를 만나도 부담이 없는 편안한 세상이 될 것인데 말입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스스로가 통제를 하고, 의도적으로 발달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 자체가 쓰레기통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빨리, 자주, 많이 주워담아 내 것으로 삼는 수고가 없는 사람은 나중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고, 저렇게 게으르고 악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어느 쪽으로 키워나가고 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순간순간들 입니다.
쉽게, 편하게, 부담 없이, 당장 기분 좋고 신나게만 생각하면서 산다면 나중에는 후회뿐 일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하루가 나를 만들어 가는 일부분이고, 결국 이 하루가 내 값어치를 결정하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를 정해 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주 한 주가 한 달이 되고, 그 사소한 것이 어느 날 너무도 빨리, 1년, 10년, 30년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 시간이 중요하고, 바른 것을 선택하고 나를 값진 나로 만들어가야 되는데, 인간 속에는 꼭 악하고 게으른 것이 있기에 알면서도, 이래서는 안 되는 줄 머리로 깨달으면서도 끌려 가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그 때는 착하고 공부도 잘했지요”,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예요” 라고 후회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순간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선택은 자유이나 결과는 자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