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정 환경 조사를 했을 때 부모님의 최종 학력란에 자신있게 동그라미를 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모 형제 세대는 가난 때문에 원하는 만큼 학업에 전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못 다한 학업은 평생 회한처럼 남아 있고 지금의 풍요로운 세상은 부러움의 대상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환갑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중등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기사가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신문이나 인테넷에 나온다.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어려운 집안 광주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지막으로 어린 꿈과 희망을 접어버리고, 시작한 나의 사회출발, 배우지 못하여 고통 받았던 옛 추억을 떠 오르게 한다.
또한 30대 중반에 츨발하여 50살에 학문에 마지막이라는 박사 학위 를 졸업한 나로서는 생생하게 동질감을 느끼며, 더욱더 큰 박수를 어른들에게 보내 드린다.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 팰리치다 여사는 팔순 기념으로 가족들이 만들어준 문집에 이런 시를 썼다고 한다.
육십여 년 긴 긴 세월, 따저 보면 짧은 세월...
완고하신 부모만나, 배울 기회 놓졌지만
어쩌다 그 긴 세월, 허송으로 보내 왔나
이제서라도 늦지 않다, 마음먹기 달렸거늘
시간을 아껴 가며, 아낀시간 또 쪼개서
이제라도 배우는게, 남은여생 보람일세
만일 부모님과 형제 가족들 중에 뒤늦게라도 공부하시길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후원해 드리자.
평생 공부가 최고라는 신념을 말씀드리고 뒤 늦게라도 공부하실 수 있는 용기를 드려보자.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부모님과 형제라면 가족들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형제 뜻이 간절하다고 판단되면 가족 회의를 열어 자녀들 모두 힘을 합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집안의 어른이 공부하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가장좋은 교훈이고 본보기다.
집에서 가장 큰 방 하나를 공부방 겸 서재로 활용해 보자.
안방을 서재로 바꿔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책상, 부모님의 책상을 마련하여 가족들 모두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전문적인 배움의 과정보다는 취미와 사교, 소일을 목적으로 한다면 각 시청이나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취미 교실에 등록해 드린다.
혹은 각 언론사, 백화점 등에서 개설하고 있는 문화센터 강좌를 권해 드리자.
노래부르기, 수지침, 홈패션, 생활체조, 요가 등의 건강취미 강좌는 60대 이상 부모님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다. 친구도 사귀며 배움에 열망도 풀 수 있는 사회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양친이 생존해 계시다면 두 분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원이거나 노인 대학의 수강증을 끊어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게 만 60세 이상의 대상으로 하는데 운영 주체에 따라 무료인 곳과 1만원 이내의 월 이용료를 내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없다.
심문이나 잡지를 보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행사들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하고 있는 무료 생활체육 교실이나 구민 회관에서 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수지침강좌, 노인건강체조, 노래부르기,건강교실,노인 주말농장 등에 관한 정보를 스크랩해 두었다가 소개해 드리자. 나서기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의 첫 반응은 부정적일 것이다.
그 때 프로그램의 담당자를 만나거나 전화상담을 통해 상세한 모임 안내를 들어본 다음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며서 부모님께 참여를 권한다.
시인 서정주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쇠퇴해지고 치매에 걸릴까 봐 하루에 한개씩 산 이름을 외웠다고 한다. 아마도 치마 예방에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체념한 듯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먼저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텔레비전에 머리가 햐얀 노인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부모님은 더 잘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기사가 나오면 오려 두었다가 보여 드린다.
여건을 마련해 드리고 부위기를 형성한 뒤 부모님으로 하여금 해볼 수 있게 해드리는 일이, 바로 우리 사회와, 젊은 사람들이 복지 사회를 만들어야 할 몫 이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