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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 보면 상처없는 영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오른 손을 다쳐서 기부스를 하고 다니는 동안
가는 곳마다 '왜 다쳤느냐?' 고 묻고 답하다 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유리컵을 씻다가 다친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이미 아물어서 흉터가 된 자욱을 보여주셨습니다.
살면서 유리컵에 손이 다치고,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고, 찔리고 베고 하는 상처들이 우리 모두에게 어딘가 작은 흉터로 남아 있습니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는데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보면서 그때의 상처를 기억하게 되고 나누게 됩니다.
비단 몸에 난 상처 뿐이 아닙니다. 우린 알게 모르게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갑니다. 유리컵에 잘린 상처는 유리를 뽑고 꿰매고 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고 다니면서 '내가 이렇게 다쳐서 아픕니다. 앞으로 보름 정도는 이 상처 때문에 나의 일상생활이 지장이 있고 불편하게 지내야 합니다.' 하고 광고가 되니 오히려 서로 조심하게 되고 본인도 조심하게 되어 상처가 아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마음에 입은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때론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자신의 상처를 방치하게 되고 남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도 자신이 입힌 상처에 대해서 사과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더구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해자나 피해자나 서로 없는 일처럼 덮어두고 지나가면서 오히려 상처에 덧이 나고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는지요? 옆사람이 무심히 하는 말에 나의 마음을 다치셨는지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남에게 심한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렇게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다면 우린 서로에게 정직하게 아프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당신의 말로 내가 이렇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당신에게 내가 한 말이 그렇게 상처가 되었다면 '미안합니다'라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상처없는 영혼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먼 훗날 되돌아 보았을 때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상처에 용서라는 약만큼 특효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상처받은 내 마음에도 한 이틀 쯤 붕대를 둘둘 말아서 싸매두고 싶습니다.그리고 며칠 지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미 아문 상처를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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