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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해설사 기고> 남한산 연무관김종규 남한산성 문화유산 해설사

   
 #김종규 남한산성문화유산해설사
 

연무관은 조선시대 병사들이 무술을 연마하는 곳이며 연면적은 100평이다.

전면에는 장척의 화강암으로 기단석을 만들어놓고 8각의 주초석은 선의 조화와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는 팔정도를 나타낸다. 연무관은 지형을 잘 이용하였고 자연 그대로의 순리를 따르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남한산 초등학교 근처 느티나무는 창건당시 50~60년생의 건장한 나무였고 병자호란 당시 땔나무가 없어 옥사를 헐어서 땔때 이 나무가 남게된 것은 그 당시 나무를 사랑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을 아낀 덕으로 이 노목은 그때나 이때나 대지에 그늘을 드리우며 그 오랜 시간을 나라의 시련과 인고의 세월을 같이 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시원함을 더 해주는 사명감을 갖고 산다. 연무관의 기둥과 느티나무는 세월의 덧없음을 보여주고 하늘을 향해 높게 만들어진 용마루와 내림마루의 용두와 팔각지붕은 위용을 보이게 만들어졌다. 측면 기둥이 전면의 가운데 기둥보다 약간 길고 조금 안으로 기울게 세워져 있어 지진이나 태풍으로부터 잘 견디는 공법으로 지었다.

건축미는 육중하고 안정감이 있는 모습이고 자연의 경사도를 최대한 살려 전면의 주초석을 높게 하고 고주를 써서 전체적인 수평을 맞추었다. 보를 받쳐주는 기둥은 초석에서 40cm정도의 작은 기둥에 마루를 깔고 마루장 위에 기둥을 세웠다. 뒤편의 기둥은 높은 지형에 맞게 짧은 기둥을 쓰고 약간 다듬은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했다. 원형의 고주의 기둥은 보를 떠받치고 둘레의 기둥은 도리를 받쳐 무게가 골고루 분산 되는 과학적 건축기법이다. 앞면 네 기둥에 주련이 있다.

   
 
 

"옥과 같이 단단한 진터와 철벽같이 견고한 성곽이 산에 줄지어 있다. 풍운탄 용호가 기이한 힘을 낸다. 오음 육진이 경내에 진동한다. 삼밀을 인본에 전하니 삼본이 공허하다."라고 풀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오음은 각우궁상의 사음으로 되여 있는 것으로 보아 칠언율시에 맞추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기에 의하면 글자 하나 빠졌다 하더라도 구절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으면 된다고 하였다.

이곳에 있는 오음의 주련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곳과 부합하는 구성에 따라 내용이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에 고민하게 되고 단순한 생각으로 느낌을 막연하게 다룰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음악은 각기 다른 소리가 모여 화음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서 조화를 잃은 사회를 정화시켜주는 음의 화음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조화의 원리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음악의 하모니며 음의 생명이다.

저마다 제자리를 지키고 제 직분을 다할때 사회는 조화가 되고 건전한 국가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宮음은 웅장하고 부드럽다 했으며 土에속한다. 角음은 음이 길다. 木에 속한다. 商음은 맑고 쟁쟁하면서 가벼운 감을 주며 빠르다. 金에 속한다. 徵음은 높으면서 뜨는 것 같은 감을 주며 웅장하고 맑다고 했다. 火에 속한다. 羽음은 유순하면서 가늘고 잦아들어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감을 준다고 했다. 水에 속한다.

三本은 천지와 치란의 세가지 근본 德 功 能을 다스린다. 密傳은 삼밀을 뜻하며 身密 口密 意密 이다. 三本은 位: 德本, 祿: 功本, 職: 能本이다. 意業은 身口의 삼업의 하나로 심정의 발동으로 범하는 죄업이다. 口密은 진언을 분명이 하는 일이다. 身密은 손에 인계를 맺고 위의를 배우는 죄업이다.

조선시대 유학적인 지침으로 볼 때 신체는 수지부모라 해서 부모님으로 부터 받은 몸이라 잘 관리하여 건강한 육체를 말하며 몸으로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즉 다른 사람을 힘으로 억압하지 말며 함부로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口는 죽음을 부르는 禍의 문이다. 세치의 혀가 죽음을 부른다는 격언으로 입조심을 시켰다. 意는 의업이라 해서 마음으로 범하는 죄,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음해하는 마음이 의에 들어간다. 삼본은 덕본 공본 능본 으로 덕본은 덕을 쌓고 윤리와 도덕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공본은 힘써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여 공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능본은 직업으로 볼 수 있다. 직업을 가져라 놀고 먹지 말라는 뜻이다. 이 세가지 근본이 이루어 질 때 사회가 안정이 되고 건전한 사회가 된다. 연무관 현판의 붉은 글씨는 숭정기원후 삼임오 4월일 개모서라 Tm여있다.

이 글은 1642년 임오년에 쓰여졌고 개모서라 해서 1822년 순조 때 글 그대로 본떠서 썻음을 알 수 있다. 병자호란당시 항복할 때 명나라 연호를 쓰지 않고 청나라 연호를 썼다. 그러나 연무관은 명나라 마지막 의정왕의 연호를 쓴 것은 조선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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