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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홍 발행인 칼럼]평화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7.02.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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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록에서 겨울이 따뜻하면 그 해에 난리가 난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경험칙에서 나온 말인지, 전래의 역술적인 근거에서 나온 이야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이 따뜻한 것은 사실이다.

하기는 이 겨울이 오기 전부터 우리는 내외안팎의 문제로 얼떨떨한 상태에 빠져 있었고, 내년에는 어떤 일인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에 숨죽이고 있었다. 겨우내 날씨는 따뜻하여 마음은 평화를 만끽하고 싶을 뿐인데, 펼쳐지는 상황은 그 반대로 넋을 뺄 정도이다.

엊그제는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집단 탈당하여 본의 아니게도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이되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을 떠나는 사람은 “다시 만나자”고했고, 남는 사람도 “안타깝다”고만 하는 등 과거  분당 사태 때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욕설이나 멱살잡이가 없었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혼란스러운 국민들은 어리둥절한 뿐이다. 이제부터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는구나라는 불안감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우리 지역의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지역 언론의 제목만 보더라도 ‘국회의원- 시장, 정면대결 구도 형성’, ‘반대위, 하남시장 퇴진운동으로 전환’, ‘현수막철거 실랑이 속 주민 병원 후송’, ‘광주 새마을지회장 연속 불명예’, ‘신도시 후보지 부동산 중개업소 철시’ 등 이 따뜻한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일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어째서 이 나라, 이 지역은 조용한 날이 없는 것일까.

한 마디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스스로의 객관적인 평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두 마디로 이기적인 집착 뿐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의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라면 이 나라도, 이 지역도, 모임과 공동체도, 인간관계도, 가치체계도 서슴없이 희생할 수 밖에 없다는 각박하고도 치졸한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미 입춘(立春)도 지났으니, 이 겨울도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지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봄’이 문턱에 다가서 있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많은 나라가 협력해서 산출한 것이며, 많은 조치가 거듭된 다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정적(靜的)인 것이 아니라 동적(動的)이며 각 시대의 도전에 응하기 위해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평화는 하나의 과정(過程)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方法)이기 때문이다.”라고 고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의 문제를 갈파하였다.

우리가 ‘잠’을 자지 않고, 취해있지 않고, 빠져있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속지 않고, 선동 당하는 것을 거부하며 우리의 진정한 평화를 끝까지 지켜낸다는 결의로 이 ‘난리’에 맞서야  할 것이다.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어느 문학작품의 이름처럼 그저 따뜻한 겨울로 기록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큰 일’인 것이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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