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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대장과 팀장

[광주]조억동 광주시장과의 인터뷰 자리에선 빠지지 않는 이야기거리가 있다.

군대시절의 이야기가 그 것인데, 조 시장은 군대직제 중에 가장 기초적인 조직인 분대를 강조한다.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분대는 일상적인 군업무에서 규모있는 훈련에 이르기까지 1명이나 다름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떼어놀 수 없는 분대원들은 분대장의 통솔에 의해 한몸처럼 움직이며 생사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조 시장의 군대생활 지론은 분대는 가장 작은 조직이지만 분대장의 역량에 따라 전투 곧 나라의 존폐가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분대장의 사고와 판단, 전문성이 곧 군대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조 시장의 지론은 행정에서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 해 말에 시정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 계획이 계획된 것을 접하고는 "연말보고 보다는 연초에 업무보고 계획을 잡으라"고 변경지시를 했다.

새해 벽두에 이루어지는 보고가 훨씬 생동감있고 의욕적인 자세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 주문과 함께 관례적으로 국장과 과장급에서 이루어지던 보고자도 팀장보고로 바꾸라는 지시도 더해졌다.

군대로 따지면 분대장급인 팀장들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것이었는데, 광주시의 경우 본청만 103개의 팀이 있고 외부 사업소까지 더하면 무려 150개가 넘는 팀장들이 포진 해 있다.

행정수장이 과장급과 국장들로부터 큰 틀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당연시 되던 것을 세밀하고 세부적인 업무까지 모두 보고를 받겠다고 시장이 나선데는 광주시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150여명의 팀장들이 각기 10여분에 걸쳐 진행된 업무보고는 단순계산으로도 1천5백분이 넘는 시간이 할애됐다.

가끔 조 시장의 날카로운 반문이 있을 경우엔 시정업무보고가 낯설은 팀장들이 진땀을 흘리게도 했고 그만큼 보고시간은 연장됐다.

조 시장은 "팀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광주시가 민원봉사를 함에 있어 각종 민원처리기간을 법정기한까지 꽉 채우는 관행을 없애고 하루라도 빨리 민원처리를 하자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초부서의 책임자인 팀장들이 나태하다면 효과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따라서 팀장들이 전문성과 의욕을 상실하고 그저 시간만 지나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곧 광주시 전체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군대에서 분대장이 나태하면 조국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최고의 민첩성과 전문성을 배가 하기 위해선 행정수장이 직접 팀장들로부터 업무를 보고받고 그 시간은 투자하기에 아깝지 않다는 조 시장의 판단이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관례가 무너졌던 올해의 광주시 업무보고 형태가 행정수행에 있어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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