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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균 GS원장 칼럼]좋은 만남
  • 박성균 칼럼니스트
  • 승인 2007.01.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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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서 “안녕하세요!” 하면, 할 말이 더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디가?” 하면, “도서실!” “심부름!” “친구 만나러!”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을 수 있는 좀 더 가까운 친구도 오랜만에 만났어도 “잘!” “덕분에!” “그저 그랬지!” 하면 끝입니다. 그 동안 내 마음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있었고, 고민들도, 느꼈던 것도, 배운 것도 깨닫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그걸 나누고, 격려하고, 위로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만남은 없고 “그저 그래!” 아니면 그냥 “안녕!”으로 모두 끝이고 맙니다.

이런 친구는 백 명이 있어도 허전하고, 마음은 늘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하고픈 말이 없겠으며, 듣고 싶은 말인들 없겠습니까! 그런데 나눌 대상이 없어 한 주, 한 달, 1년을 “안녕!” 하면 끝이고, 고작 시험 문제 풀이나 나눌 정도이면 다행입니다.

우리는 잘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꼭 누구와 만나 이야기 하지 못하더라도 여유있게 걸으면서 나무와 들풀과 하늘과 구름과 지저귀는 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없이 급하게 뛰고 쫓기는 나날입니다.

어느 학교에 갔더니만 복도에 각자의 나무를 심어놓고, 매일 일기를 쓰는 곳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나누고, 나무가 자라는 것을 반가워하고, 죽어버린 나무를 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메말라 가는 요즘 아주 좋은 만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하고나 말을 나누고, 마음까지도 나누는 시간을 가지세요. 나무도 좋고 꽃도 좋습니다. 사람이면 더 더욱 좋고요. 필자 또한 글을 쓰는 것도 나에게 깊은 마음의 만남입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계속 적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TV 없이도 결코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일기를 써보는 것도 그날 그날을 정리하고, 평정을 되찾고 충실하게 사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나중에 커서 읽어보면 웃을 수 있는 말들이지만, 그때 그 순간에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깊은 만남을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내가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책처럼 좋은 만남은 없습니다. 너무도 생각이 없이 사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풍요 속에 정서적으로는 빈곤 시대에 산다는 것을 본인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 빈곤은 나중에 얼마나 자신을 공허하게 만들지 모르기에 이토록 용감하게 책 보다는 재미만 찾고 있습니다.

나를 깨우고, 지혜를 얻게 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도전을 주는 책과 사람만이 유익한 것인데도 우리의 만남의 기준은 신나는 것, 부담 없는 것, 즐거운 것에 두기에 결국 가벼운 사람이 되고 맙니다. 좋은 만남들이 모여서 나를 풍요롭게 합니다. 재미는 다 사라지고 남은 것은 없습니다. 그 때 가서야 아차! 하면 그 때는 늦습니다. 실속있게 살아가시길.......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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