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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생명입니다

-아름다운 재단 간사 서경원-

밥을 담는 그릇도, 밥을 먹는 사람의 지위도, 밥상의 모양새도, 올라오는 반찬도 가지가지지만 누구나 밥은 먹어야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먹어야하는 밥은 이 세상 무엇보다 평등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밥이 있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외로운 밥과 차가운 물에 쌀보다 하얀 손을 담가야하는 어린 가장의 눈물겨운 밥은 그 어떤 밥보다 맛있는 밥이어야 합니다. 요사이 이 밥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밥 때문에 장관이 고개를 숙이고, 밥배달도 합니다. 정치권에 ‘어린이도시락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의원들이 난데없이 도시락 시식까지 했습니다. 단무지와 배추리알 몇 개, 말라빠진 빵조각이 우리 가슴을 미어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차갑고 부실하기 그지없는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그저 고맙다고만 하는 아이들의 말이 우리를 한참 부끄럽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 도시락에는 밥이라고 하는 것을 담았으나 정작 밥은 없었습니다. 밥은 희망이어야 하는데 정작 절망이었기 때문입니다.

결식아동, 한 아동복지단체에서는 결식아동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학교에서 점심을 못 먹어서 점심급식 지원을 받는 어린이”, “쌀이나 라면이 없어서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는 어린이”, “밥을 먹어도 반찬이 없거나 김치 등 한 가지 반찬으로 먹는 어린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외치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밥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저소득층 학생 중식지원사업은 30만 5568명에 달했습니다.

결식아동은 빈곤, 부모의 실직, 부도, 부채, 가정해체, 방임 등의 문제로 끼니를 거르거나, 먹는다 해도 성장기에 필수적인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쌀 한 톨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보다 부모와 사회의 방임으로 인한 결식아동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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