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는 모두 지쳐있을 뿐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인간답게 인생이라는 것을 살기 위해서는 천박함과 위태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과 규범이 보장되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의 이 땅에서는 그 마지노 선(Maginot 線)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신음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12월 초부터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캐롤 송이 흘러나오고 선물을 주고 받는 등 왁자지껄한 풍경들이 흔하였건만, 성탄절 대목에도 상가마다 텅텅 비어 썰렁하고 음악소리 대신 행인들의 한숨소리만 더욱 깊어진 것 같았다. 주머니 속도 비어있지만 혼란 속에 빠져있는 정국은 갈수록 그 도를 더 해가고 앞으로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경기가 너무 호황인 탓으로 돈을 주체 못한다는데, 어째서 대한민국만이 경기가 엉망이 되어 청년실업자가 넘쳐나고 문 닫는 공장, 폐업한 점포들이 줄비한 것일까. 우리나라의 경제관료들이나 경제학자들, 기업인들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능력이 부족한 탓일까.
미국, 일본, 중국 등이 ‘북핵문제’에 있어서 주도권을 잡느라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설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어째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꾸어 온 보릿자루 마냥 ‘왕따’를 당하는가 하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북한을 두호하는 데에만 급급하는 것일까.
품격이 있는 가치관, 건강한 평화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쟁취하고 지키려는 의지와 행동 그리고 어느 정도의 희생이 요구된다는 당위성은 코흘리개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희생과 대가를 지불해야 했던가. 오늘도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 가치와 평화를 소유하기 위하여, 우리의 조국을 위하여 그 ‘젊음’ 위에 서슴없이 군복을 입는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은 어째서 우리 젊은이들이 군대 가서 ‘썩지 말고’라는 표현을 하였으며, 60여년이 넘도록 이 나라의 안위를 지켜온 국방장관들과 장군들에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등 비꼬는 식의 폄하를 하였을까. 국군최고통수권자가 국군의 존재를 대단치 않게 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 이러다가는 1907년 7월에 있었던 군대해산이라는 기가 막힌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우(杞憂)를 갖게 된다.
부동산만은 결단코 잡겠다고 공언한 현 정권 하에서 평범한 아파트 한 채가 수십억원 씩이나 나가는 일이 벌어지고, 그 터무니없이 가격이 오른 부동산에다 소위 ‘세금 폭탄’을 무차별로 투하하고 있다. 그 탓으로 수입이 적은 서민들은 집을 팔아 세금을 내야 하고, 무주택자들은 영원히 집을 장만할 수 없겠구나 라고 암담하고도 처참한 좌절감에 빠져 있다. 우리는 그들이 일부러 ‘양극화’ 현상을 조장하여 불만세력을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우리 국민들은 뼈를 깎는 고통과 한계에 달한 참을성을 ‘등록금’으로 지불하며 배우고 또한 깨닫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대통령은 엊그제 ‘할 말은 하겠다’는 스스로의 입장을 피력하였다. 논어의 학이(學而)편에서는 군자는 무게가 없으면 위엄이 없다, 배워야 고루하지 않다, 성심과 신의를 지키라 면서 “잘못하면 즉시 꺼리지 말고 고쳐라” (과칙물탄개 : 過則勿憚改)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할 말만 하고, 지도자로서의 할 일만 하여야 마땅한 것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으면서 갖게 되는 우리들의 절실한 소망이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