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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보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마음씨가 다르며 깊이와 크기가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고, 몇 번 만난 것으로 그 사람을 알았다 하기에는 빠릅니다. 왜냐하면 끝까지 감추어버리는 부분이었고 의도적으로 꾸미기에 자칫하면 보이는 부분과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보고 그 사람을 좋게 혹은 나쁘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속은 어리고 철부지고 유치한 사람, 나이는 어린데 너무도 어른스럽고 대범하고, 생각이 깊고 안정된 사람이있습니다. 편안하고 부담이 없고, 경계하거나 악의를 혹 품으리라는 생각이 없기에 만남이 즐겁고 자연스럽습니다. 아무 말을 나누지 않고 있더라도 초조해 하거나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속이 깊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를 자기 이상으로 먼저 챙겨주는 사람들입니다. 이야기를 해도 관심사는 자신이 아니라 상대입니다. 말을 하기보다는 듣기를 즐기고, 도움을 받기 보다는 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찌하든지 불편하지 않고 즐겁도록 배려하는 것이 몸에 베여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부러워지고, 나도 그를 챙겨주게 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사람은 금새 뜨거워져서 좋아 어쩔 줄 몰라하고 네가 전부다, 최고다 했다가, 어느 날 금새 식어지고 맙니다. 가장 친한 것 같았는데 사소한 것으로 적이 되고, 비난하고 비방해 버립니다. 마음이 좁고, 여유가 없는 사람으로, 그런 사람에게 걸려들면 지치지 않고 상대를 물고 늘어지고, 탈진케 하고 맙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그 냉혹함과 잔인함에 고개가 흔들어지고 맙니다.
사람은 여러 모양으로 살펴봐야 압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다른 모습을 보이기에 남을 안다는 것이 싶지 않습니다. 다른 면은 좋은데 물질에는 인색한 사람도 있고, 말은 좋은데 행동은 아닌 사람, 겉과 속이 너무도 다른 사람, 혈기를 부리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사람, 받기는 좋아하고 주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 참을성이 없어서 못 견디는 사람, 먹는 것 앞에서는 사람이 달라져 버리는 사람 등등 어떻게 사람이 각각 그 색깔이 다른지 모릅니다. 내가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예상하고 사귀어야 상처를 받지 않게 됩니다. 아예 그런 사람이라 하고 체념해 버려야 내게 유익합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 천사처럼 여겼다가 부딪치면 나만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세상에 천사는 참 귀합니다. 모든 사람은 나와 다릅니다. 함께 지내다 보면 우리는 그 다름을 잃고 말기에 어느 날 이럴 수가!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그 크기와 깊이가 깊고, 크고, 넓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박성균 칼럼니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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