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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천 명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6.11.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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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마음을 탓하는 자는 자기의 본성을 알게 된다. 본성을 알게 되면 하늘을 안 것이 된다.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여 자기의 본성을 키워 가는 것이 하늘을 섬김이다. 일찍 죽느냐, 오래 사느냐를 의심하지 않고 몸을 닦아서 천명을 기다리는 것이 천명에 순응하는 방법이다.」

「모든 일이 천명 아닌 것이 없다. 올바른 천명을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까닭에 천명을 깨달은 사람은 험준한 담장 밑에 서 있지 않는다.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올바른 천명이요, 죄지어 죽는 사람은 올바른 천명이 아니다.」

세상이 하 뒤숭숭하니 생각이 생각을 삼켜버리고, 망연(茫然)함에 시달리다가 맹자(孟子)의 말씀에 사물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방법이 항상 기상천외한 그것에 있지 않다는 사실들을 우리는 너무 잘 잊어먹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의 태도를 지켜본 우리는 그가 무지막지할 정도로 과격하고 남의 말도 잘 듣지않는 독선적인 인물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승리하자, “선거 패배는 내 책임”이러면서 그 결과에 순순히 승복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변명이나 트집 따위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우리의 노 대통령은 5.31 선거 참패 직후에 “한두 번 선거로 나라가 잘되고못되는,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고 그런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 “책임을 지겠다면서 장관을 교체하고, 정책기조를 바꾸자고 하는데 그런게 책임정치가 아니다.”라고 기염을 토하며 선거 결과에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주의나 책임정치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여하튼 그는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하고, 거물급 국방장관인 도널드 럼즈펠드를 경질하였다. 또한 민주당 지도자 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며 “우리 둘, 아니 우리 셋은 안다. 선거에서 이겼을 때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책임이 생긴다는 것을.” 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우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당연한 이치를 우리의 지도자들이 무시하기 때문에 이 나라, 이 사회가 시끄럽고 어지럽구나.

지방자치단체도 그렇고 어느 모임이나 단체 또한 마찬가지다.

자기를 탓할 줄 아는 자가  곧 천명을 아는 자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그릇인 것이다. 민심을 우습게 아는 자는 지도자로서의 천명을 받은 자가 아닌 것이다.

이 나라, 이 지역을 위한다고 별별 소리와 몸짓을 요란스럽게 한다고 하여도, 스스로의 마음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탓하는 자라면 그는 곧 밀가루를 뒤집어쓴 늑대가 아닐까.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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